고린도후서묵상일기 53 - 선한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2022. 11. 3. 07:00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반응형

고린도후서 6:6~8a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합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사회가 참 많이 어수선하죠?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싸이고, 경제는 하염없이 무너지고, 날씨마저 어깨를 움츠리게 만들죠. 넘쳐나는 소문들, 암울한 예측들이 가뜩이나 추운 우리 가슴을 더욱 시리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별된 생각과 차이나는 기대감으로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보이는 너머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으로, 한계를 너머 주님이 주시는 능력을 기대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답게 처신하는 바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순결과 지식, 인내와 친절에 이어 오늘은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보려고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바울의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연속되는 두 가지 단어의 연관성은 신기하리만큼 하나처럼 이어지죠. 오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의 감화, 이 단어는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감화라는 단어에 우리는 그리 익숙하지 않죠. 이럴 때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전을 가까이 두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어느 때 보면 아는 단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다른 의미일 때가 종종 있는 것을 발견하죠. 누군가에게, 혹은 어깨너머로 들은 의미를 확인 없이 제 머리에 담아 버린 까닭이죠. 그래서 모르는 단어는 물론, 아는 단어까지 확인하고 찾아보는 것을 습관화하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감화를 찾아보니 사전에는 이렇게 적어 놓았더라고요.

 

감화(感化) :  좋은 영향을 받아 생각이나 감정이 바람직하게 변화함. 또는 그렇게 변하게 함. (표준국어대사전)

 

감화라고 번역한 원문 헬라어 단어는 하기오스(ἅγιος)입니다. 하기오스는 주로 거룩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단어죠. 조금 더 쉬운 의미로 해석하면, 어떤 물건을 특별한 목적을 위해 구분해 놓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여기서 구별이라는 의미가 나오죠. 그래서 거룩은 구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들 하죠. 

 

그런데 우리는 이 구별의 의미를 장소, 혹은 개체의 분리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거룩한 장소, 또는 신자와 비신자로 구분하는 것이죠. 분명 나만의 거룩한 장소가 따로 있고, 신자와 비신자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만큼은 바울은 거룩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는 것 같아요. 그것은 거짓 없는 사랑이라고 말이죠. 

 

이것이 정의라면 거짓 없는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를 알아야겠죠? 거짓 없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거짓이 없다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어쩌면 대답은 다 다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처지마다 상황마다 그 거짓 없음에는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죠. 이럴 때는 바울의 의도를 파악해서 그가 정의하는 거짓 없음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정확합니다. 그의 거짓 없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감사하게도 바울은 자신의 다른 저서에서 거짓 없는 사랑에 대해 언급을 한 바 있죠. 바로 로마서에서 말이죠. 로마서 12장 9절의 말씀이죠.

 

로마서 12:9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악한 것을 미워하고, 선한 것을 굳게 잡으십시오.

 

그는 거짓 없는 사랑에 대해 악한 것을 미워하고 선한 것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이미 바울이 제시한 하나님의 일꾼다운 처신의 방법들과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죠.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마치 에덴동산에서 들리는 사탄의 말과 같은 혹하는 말들이 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죠. 신기하게도 그런 말들은 더 잘 들리고 더 믿어지는 힘이 있죠. 나쁜 생각들은 하고 싶지 않아도 내 생각 가운데 어느덧 터줏대감이 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은 좋은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우죠.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선한 것을 찾아야 하고 붙잡아야 합니다. 좋은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선한 마음을 굳건히 지켜야 하죠.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소망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이고 믿음이니까요. 

 

거기서 만이 사랑이 피어오릅니다. 좋은 생각과 좋은 느낌, 앞으로의 기대와 소망을 품은 마음에서만이 거룩한 사랑이 용솟음치죠. 불안에서 나오는 사랑도 있습니다. 나쁜 느낌 때문에 애쓰는 사랑도 있죠. 그런 사랑의 대부분은 시기와 질투로 변하고, 미움과 다툼으로 귀결되죠. 그래서 성령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성령이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도, 어떤 환경에도 선한 것을 굳게 붙잡고,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으며 기대와 소망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씩 주님의 길로 가고 있음을 믿는 것이죠. 그 성령이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물들이는 것입니다. 

 

성령에 사로잡힌 사랑을 하세요. 선한 것을 굳게 잡는 사랑을 하세요. 늘 좋은 생각과 기대를 품는 사랑을 하세요. 그 사랑이 좋은 향기를 발하고, 그 사랑이 다른 사람도 살리는 복음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