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7. 07:02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6:6~8a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합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이제 영하 날씨도 머지않은 것 같네요. 환절기에는 건강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하루되시길 빕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는 바울에게서 하나님의 일꾼다운 모습을 배웠습니다. 총 8가지로 구성된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묵상했죠. 그것이 내면의 능력이라면 이제 외적인 공격과 상황들을 대하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양손에 의의 무기를 들어야 한다는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일단, 의의 무기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을 자처할 때 당할 수 있는 외부의 공격들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는 가장 일반적인 공격인지도 모르겠어요. 영광을 받을 때도 있고, 수치를 당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비난을 받을 때도 칭찬을 받을 때도 있다네요. 이는 양극단의 일들이죠. 비난을 받는 일은 공격일 수 있지만 칭찬을 받는 일은 공격이라기보다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바울은 이 또한 비난을 받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문제로 적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칭찬을 받을 일은 아니라는 데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과한 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숨을 열심히 쉰다고 칭찬받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는 당연한 일이니까요. 우리가 살려면 숨을 쉬어야 하죠. 이는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수의 시편 기자들은 우리가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 우리의 호흡이라고 했죠. 이는 살아있는 자라면 당연히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주님의 것이고, 우리의 잘됨이 주님이 바라시는 일이기에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때론 주님을 따르는 일을 무슨 벼슬로 여기는 이들도 있죠. 특별한 권리나 권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자신만이 가진 권한인 것처럼 남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바울은 그것을 경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이죠. 주님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은 살아 숨 쉬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내재되어 있는 이들은 긍휼과 용서를 베풀고 좋은 것을 전하며 내가 잘 되는 것처럼 남도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참 힘들죠. 그래서 바울은 우리 양손에 의의 무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의의 무기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 무기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힘쓸 생각도 없어요. 이미 '의'라고 하는 단어에서 우리는 그 무기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때에 따라 그 무기는 매우 다양한 도구와 방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에 특정할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양손입니다. 양손이라고 특정한 이유는 아마도 조금 전 언급했던 칭찬과 비난, 영광과 수치라는 양극단의 방향성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에 우리의 균형이 있습니다. 칭찬에도 교만치 않고 비난에도 개의치 않는 힘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잘 된다고 설레발치지 않고 잘 안 된다고 낙심치 않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안이죠. 일희일비하지 않는 균형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과의 여정은 긴 호흡입니다. 먼 길을 걸어야 하죠. 그 사이에 수많은 일이 벌어지고 때론 어려움에, 때론 벅찬 감격에 싸입니다. 그러나 감격에 넋을 놓고 있다가 다음날 한없는 절망에 빠지는 것이 우리였어요. 죽겠다 죽겠다 하다가도 잠깐의 반전에 기뻐 날뛰는 것이 우리죠. 그런 조변석개하는 마음이 나를 병들게 합니다. 감정의 노예로 만들고 격정의 사슬을 채웁니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죠. 끝끝내 주님의 역사는 성취될 것입니다. 어느 날 도적같이 주님의 날이 우리에게 찾아올 거예요. 그날을 향해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분이 널뛰지 않고, 파도에 나를 맡기듯 주님께 나를 맡기며 오늘의 아쉬움은 내일의 기대로 채우는 안식을 즐겨야 합니다.
오늘도 많은 일이 있겠죠? 그러나 그 일들이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하나님과의 여정 가운데 하루입니다. 긴 여행의 한 대목일 뿐이죠. 그렇게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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