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 06:59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6:6~8a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합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은혜와 축복이 오늘 우리 공동체 가족들 삶의 자리에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답게 처신하는 바울의 영성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가장 먼저 바울의 믿음과 생각을 배웠죠.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누구보다, 무엇보다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의 모든 초점은 나를 위해 맞춰져 있으며, 내가 장성한 분량에 이르고 평안과 축복 가운데 거하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그는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그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좋은 생각과 기대를 품게 만들었죠. 우리에게 불안과 불평, 걱정과 근심은 나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에 대한 한가닥 의심에서 출발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생겼던 불씨죠. 첫 사람 아담과 하와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아래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허락하지 않은 나무에 대한 의심이 그 시초였습니다. 그것이 커다란 죄로 번져나갔죠.
바울의 순결과 지식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영성입니다. 그분이 누구보다 나를 귀하게 만드시고, 그분이 누구보다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며, 그분이 누구보다 나에게 복 주시고 잘 되기를 바라시는 분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믿음에 가장 큰 핵심 요소죠. 그 믿음으로 우리는 늘 기대하고 감사하고 소망하며 나가는 겁니다.
오늘은 인내와 친절입니다. 인내와 친절을 나란히 놓았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의도야 어떻든 제게는 이 두 요소가 결합하여 귀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내라는 말이 참 힘들고 어려운 것이죠. 때론 고통스럽고 아픕니다. 그 동기가 어떻든, 그 시작이 무엇이든, 참을 수 없는 아픔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죠. 오해를 받는 것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도, 심지어 좋은 일을 하고도 선을 악으로 갚는 일들을 당할 때는 넘치는 복수심마저 듭니다. 어느 때는 마음은 급한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어느 때는 계속되는 실패에 넋이 나갈 때도 있죠. 그럼에도 또 기다려야 하는 심정은 피를 말리는 듯하기도 하죠. 왜 나만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왜 나만 기다려야 하고, 왜 나만 참아야 하는지 알 길이 없을 때가 훨씬 많아요.
그런데 오늘 바울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아픔까지도 축복하라고 말이죠. 나를 괴롭히는 대상에게 친절하라는 말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저는 거기까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게 주시는 말씀은, 나의 아픔을 축복하라는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파서 축복한다고요. 한참을 먹먹하게 앉아 이 말을 십수 번 반복해서 되뇌었습니다. '이 아픔을 축복한다'고 말이죠. '너의 아픔을 축복한다'고요.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있어요. 나의 축복에 내 아픔이 응답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 아픔은 반드시 나를 깊고 높은 곳으로 인도할 거야~'
당신의 아픔을 축복하세요. 아파서 축복하고 힘겨워서 축복하세요. 우리의 축복을 받은 아픔은 언젠가 기쁨으로, 우리의 고통의 눈물은 언젠가 감사의 눈물로 변할 것입니다. 십자가의 아픔이 부활의 기쁨이 되었던 것처럼, 광야의 고통스러운 발걸음이 가나안의 축복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오늘도 우리의 아픔, 이웃의 아픔, 인류의 아픔을 축복하고 더 깊고 높은 하나님의 세계를 기대하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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