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49 -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2022. 10. 28. 06:58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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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6:1~2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은혜의 때에, 나는 네 말을 들어주었다. 구원의 날에, 나는 너를 도와주었다"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오늘이어서 좋습니다. 딱 맞는 오늘, 가장 적절하고 알맞은 오늘이어서 좋아요. 우리 모두에게 그런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줄리아 캐머런이 쓴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어느날 줄리아 캐머런에게 중년의 여인이 찾아왔답니다. 그녀는 자신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데 자신의 나이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데요.

 

"제가 피아노를 잘 칠 때 즈음이면 몇 살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러자 캐머런이 대답했답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우리에게는 이유가 참 많습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죠. 본인에게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때론 나의 고정관념은 그저 게으르고 귀찮아서 미루고 외면하려는 자아를 위한 변명일 뿐일 때가 많아요. 늘상 하고 싶은 것은 머리에 가득하죠. 그러나 그 머리 속의 생각을 나의 삶에 끌어내는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사역이라는 말을 사용하죠. 이게 마치 누군가를 돕는 일이나 맡겨진 일을 실행하는 것으로 사용되는데요. 사실 사역이라는 것이 나의 머리에 있는 생각을 내 손과 발로 실현시키는 작업입니다. 나의 믿음을 현실에 적용하고, 나의 신앙이 내 삶에 드러나도록 하는 일이 바로 사역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머리에 든 생각이 마치 자신의 삶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많이 생각하면 자신이 그렇게 사는 줄 알아요.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생각만 한 것 뿐인데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으로 주장할 때도 있죠. 신앙이 그런 수준일 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았다고 무릎을 치지만 그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거나 실제로 믿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드뭅니다. 

 

이를 바울은 '은혜를 헛되이 받는다'는 말로 표현했어요. 은혜가 주어졌지만 그 은혜가 실제 삶에 접목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 주변에 정말 뛰어난 피아노 선생님이 있는데,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정작 나는 피아노를 배울 생각을 못하는 겁니다. 내 곁에 피아노 선생님이 있는 것은 은혜죠. 내 곁에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들이 주어지는 것은 은혜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붙잡지 못해요.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죠. 심지어는 은혜가 너무 흔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복이 너무 넘쳐서 그것이 은혜인지도 복인지도 모르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바울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셨던 것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고통의 날 부르짓음을 들으시고 광야의 길에도 함께하셨던 주님을고백하죠. 우리에게 은혜가 필요한 그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가 구원이 필요한 그 순간, 구원의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임을 선포합니다. 아무 응답이 없는 것 같은 그때, 주님의 응답은 우리 곁에 있었고, 들으시지 않는 듯한 나의 기도에 하나님은 이미 천사를 보내셨다는 것을 바울은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은혜를 헛되이 받고 있다는 것이죠. 이미 주어진 주님의 복을 내 손과 발에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질문을 하고 대답은 듣지 않는 허무한 대화의 장본인처럼 우리는 주님을 그렇게 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바로 은혜받을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주님이 내 곁에 계신 때에요. 지금이 주님의 은혜를 받을 가장 빠른 때입니다. 지금 기도하고, 지금 말씀을 품고, 지금 선포해야 합니다. 지금 감사하고, 지금 기뻐하고, 지금 사랑해야 합니다. 나중은 없어요. 지금이 은혜받을 때입니다. 오늘이 주님과 가장 가까운 때이고요. 지금 내 자리가 주님을 만날 장소입니다. 지금 주님의 제자임을 선포하고, 지금 주님의 말씀이 내 삶에 넘치게 하고, 지금 주님을 찬양하세요. 지금이 은혜받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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