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1. 06:59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5:8~10 우리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몸 안에 머물러 있든지, 몸을 떠나서 있든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각 사람은 선한 일이든지 악한 일이든지, 몸으로 행한 모든 일에 따라, 마땅한 보응을 받아야 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한 주간이었죠? 다음 주는 쌀쌀해진다고 합니다. 잘 대비하시고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오늘의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일주일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마음이 든든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는 아마도 이전 구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6절에도 같은 말을 했죠. 6절은 5절의 내용, 그러니까 우리를 변호하시고 보증하시는 성령이 계심에 든든하다는 뜻이었을 거예요. 8절 또한 7절의 내용, 즉 우리가 보이는 것으로 살지 않고 믿음으로 살기에 든든하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바울은 차라리 몸을 떠나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란다고 하죠. 쉽게 말하면 빨리 죽어서 천국에 가고 싶다는 뜻의 발언입니다. 교회에 익숙한 어르신들에게 곧잘 듣는 말이기도 하죠. 이 말이 의아한 것은 이미 바울은 죽음보다 생명을, 마지막보다 시작을, 고통보다 그것을 덮고도 남을 기쁨을 추구하라고 우리에게 말해왔기 때문이죠. 바울도 고달픈 삶에 지친 것일까요?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가끔 버거움에 한숨을 쉬며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찾아오죠. 바울도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아니면 당시 기독교인으로서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삶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이들을 이해한다는 뜻의 말이었을까요?
이 의문은 다음 구절에서 쉽게 풀립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이라고 했죠.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살든지 죽든지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즐거움도 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이런 예가 적절할까요? 자녀의 즐거움이 늘 부모의 기쁨을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은 즐겁게 놀고 행복하지만 부모의 눈에는 안타깝고 근심일 때가 있죠. 반면 자녀의 아픔이 부모에게는 감사일 때도 있어요.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수백 번을 넘어지죠. 넘어져서 울고 아파서 울지만 이를 걱정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 아픔이 그 자녀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결과를 가져올지 알기 때문이죠.
내게 주어진 나의 삶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직분입니다. 직장에 가면 나의 자리가 있습니다. 회사가 나를 믿고 나에게 자리를 주는 것이죠. 그 자리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 자리입니다. 어쩌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자리일지도 모르죠. 그 자리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기쁘기도 아프기도, 쉽기도 어렵기도 하죠. 때론 눈물도 있고, 환희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그 자리를 내게 맡긴 이들을 기쁘게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자리를 주시고 삶을 주시고 믿고 이 땅에 보내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든 이들은 주님의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마땅한 보응이 주어질 거예요. 주님의 심판대는 당신이 내게 맡기신 자리, 이 땅에 나를 파견하시고 나에게 맡기신 자리, 내 삶의 자리에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지금 내 자리, 지금 이곳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어떤 생각과 기대로 사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명이 결정되는 거죠.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할 나만의 사역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죠.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돈도 들지 않고 땀을 흘릴 필요도 없어요. 오직 믿음으로 살면 됩니다. 매 순간 믿음과 확신, 기대와 희망을 놓치지 않으면 됩니다. 좋은 생각과 마음을 품고, 좋은 길로 인도하실 주님을 믿으면 되죠. 그것이 우리의 최선이고 이 땅에 보내진 목적입니다. 그 믿음이 내 주위를 밝게 만들고, 그 기대와 소망이 꿈을 만들어요. 그렇게 복음이 전파됩니다.
오늘,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 일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초석임을 믿으시길 빕니다. 작은 일이어도, 하찮은 일이어도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믿음을 동원하는 우리의 모든 순간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능력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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