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45 -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입니다.

2022. 10. 24. 08:28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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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5:11~13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두려운 분이심을 알기에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 앞에서 환히 드러났습니다. 여러분의 양심에도 우리가 환히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또다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여러분에게 치켜세우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우리를 자랑할 수 있는 근거를 여러분에게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에는 자랑할 것이 없으면서도 겉으로만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대답할 말을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쳤다고 하면 하나님께 미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다고 하면 여러분을 두고 온전한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선물과 은혜가 가득한 기쁘고 즐거운 하루되시길 빕니다.

 

바울은 끈질기게 고린도 교회를 설득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일부러 찾아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들을 붙들고 그리스도를 전했죠.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오해를 받고, 거부당하고, 몰매를 맞기까지 했습니다. 쫓겨나고 배신당하고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그는 그들을 향한 설득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쯤 되면 포기할만할 텐데 바울은 그러지 않았죠. 왜 그랬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그 근거로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하나님이 두려운 분이시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 두렵다는 말은 단순한 공포심이 아닌 것 같아요. 두려움이라는 뜻의 대표적인 히브리 단어로 [야레(יָרֵ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또 다른 뜻을 가지고 있죠. 우리가 잘 아는 말씀 잠언 9장에 [야레]가 등장합니다.

 

잠언 9:10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아는 것이 슬기의 근본이다.” 

 

여기서 '경외하다'라고 번역된 단어가 바로 [야레]죠. 경외란, 공경할 경(敬) 두려워할 외(畏)를 씁니다. 공경과 두려움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 쓰인 '두려운 분'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포보스(φόβος)]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또한 히브리어 [야레]와 같은 뜻이죠.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 이 포보스라는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쟁의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죠. 전쟁과 미가 함께 있는 인물입니다. 참 독특한 단어죠. 

 

그런데 여기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같은 하나님이지만 우리에게는 이 두 가지가 다 존재하죠. 모든 생사 여탈권을 가진 절대자이기에 두려움이 존재하는가 하면, 또한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으로서 존경과 경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부정과 긍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죠. 때로 우리는 좋은 일 앞에서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겨도 될까?' '이렇게 일이 잘 풀려도 되나?'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사랑을 주어도 두려워하고, 긍휼을 베풀어도 걱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절망 가운데서도 사랑을 느끼는 이도 있죠. 앞을 가로막은 홍해 앞에서도 그 너머의 길을 바라보며 감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선택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두려움에 떨 것인지, 경외로 엎드릴 것인지를 결정해야죠. 하나는 억지로 고개를 숙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에서도 똑같은 선택이 있습니다. 두렵고 떨림에 주눅들고 포기하고 굴복할 것인지, 아니면 믿음을 동원하고 돌파하여 장차 이루실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기대할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돌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러 어려움 중에도 끝까지 그 길을 가는 이들에게는 경외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살리고 깨어나게 했던 일, 풍성한 은혜와 기쁨을 주었던 일, 감사와 축복이 가슴 벅차게 차올랐던 그 경험은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일들 앞에서도 두려움이 아닌 경외로 반응하게 하는 능력이 되죠. 그것이 영적인 실력이고 권세입니다.

 

오늘도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 있죠. 내 안에 경외함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거절도, 부정도, 가로막힘도, 문제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또 나로 해야 할 사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그렇게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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