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5. 06:57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5:14~15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휘어잡습니다. 우리가 확신하기로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으니, 모든 사람이 죽은 셈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신 것은, 이제부터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 살아가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위하여서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그분을 위하여 살아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 아침에 여러분들을 축복하고 싶네요. 어떤 일을 하든, 어느 곳에 계시든, 여러분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거룩한 사역의 자리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은 하나님의 착하고 충성된 종임을 믿습니다.
지인 가운데 아는 의사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조용하고 차분한 좋은 인격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교회와 직장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시는 성실한 분으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 가끔 의료봉사도 자원하시고, 이웃을 돌보는 데도 최선을 다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그만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사흘이 되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릴레이 기도가 이어지는 등 회복을 위한 모든 사람들의 바람들이 모아졌습니다. 한때 심정지 상태가 이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식을 잃은 지 일주일 만에 깨어난 것입니다. 그것도 다른 특별한 후유증 없이 일어난 것이죠.
이런 기적의 스토리는 주위에서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저는 기도로 인해 주어지는 기적이나 혹은 특별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기적에 대해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 주위에는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아무리 간절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간절함의 크기나 깊이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를 믿음과 연결하는 일도 지혜로운 것은 아니죠. 기적에는 그저 우리와 깊이가 다른 하나님의 계획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그럼에도 이 분의 예를 들은 것은 그분이 깨어난 이후의 삶 때문입니다. 그분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다시 살려주신 것은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는 이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했습니다. 의료봉사도, 이웃 사랑도 자신이 할 수 있고 여유가 있어서 했다는 겁니다. 그저 하고 싶어 했을 뿐이라는 거죠. 그것 이외도 하고 싶은 일들은 많았답니다. 관심사도 많았데요. 그런데 죽었다 다시 살아난 지금, 그는 오직 이런 말만을 했습니다. 이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말이죠. 이후 그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자신에게 맡기셨기 때문에 의료 봉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진료하는 환자들에 대해 더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다가갔고, 시간이 될 때마다 양로원과 교도소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시간을 오직 주를 위해 쓰기 위해서 말이죠.
어쩌면 바울은 딱 그 이야기를 오늘 본문에서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그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죠. 이전에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했으나 이제는 주님의 대리자로서 세움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주님께 드리기로 한 것이죠. 이제 나의 삶은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요즘 우리는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죠. 다양한 문화, 다양한 경험이 중시됩니다. 그래서 신나고 풍성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깊이라는 것이 다양한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보통 공부를 많이 하는 분들이 다양한 것을 알 것 같죠. 그런데 그들은 다양함보다 오로지 한 우물을 파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한국 출신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수상한 분이 계신데요. 그분과 그분의 아내 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유쾌하고 재미있는 인터뷰였는데요. 아내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남편이 정말 세계적인 수학자인데 레스토랑에서 팁 계산을 못한다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아인슈타인도 담뱃값 계산을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죠. 그런데도 이 두 부부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죠. 알고 있는 진리, 중요한 핵심, 소중하고 중심인 그 하나,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할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 하나를 아는 것, 수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내 중심의 문제를 푸는 것, 그것이 모든 문제의 열쇠가 될지도 몰라요. 바울은 우리에게 그 열쇠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이라고 말하죠. 사랑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사랑만으로도 큰 산을 넘을 수 있어요. 그 한 가지만 붙들어도 우리에게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들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시작이고, 그분이 우리의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한 가지만 잘해도 괜찮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 그 한 가지만 붙들어도 내 인생의 대부분의 일들을 이룰 수 있죠. 그렇게 내게 주신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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