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8. 06:51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3:10~11 참으로 이런 점에서 지금까지 영광으로 빛나던 것이, 이제 훨씬 더 빛나는 영광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 빛을 잃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잠시 있다가 사라져 버릴 것도 생길 때에 영광을 입었으니, 길이 남을 것은 더욱 영광 속에 있을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금 창밖에는 어둠과 빛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캄캄함이 어딘가에서 다가오는 여명으로 점점 흐려지고 있으니까요. 매일 새벽 이 시간에는 그렇게 빛이 어둠을 이기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시편 기자는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린다고 했죠? 그 파수꾼은 어둠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캄캄한 밤, 오로지 새벽을 기다렸어요. 어쩌면 어둠이 깔린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가 기다리고 바라보아야 할 것은 그 어둠이 아니라 빛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오늘도 뒤가 아닌 앞을 보며 걷는 하루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미 말씀드렸죠? 새 언약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왔다고요. 율법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길에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묵상한 바 있습니다. 우리에게 자유는 울타리를 걷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전한 울타리, 주님의 섭리 안에 갇히는 것이 자유죠. 마치 연이 줄에 매달려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불필요성이 아니라 그보다 더 빛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말합니다. 울타리가 있지만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기쁨이 마치 울타리가 아닌 광활한 대지의 무한한 자유를 느끼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구속이 오히려 자유일 때가 있습니다. 결혼이 그렇습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결혼이죠. 어쩌면 수많은 사람을 만날 자유를 잃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구속이 다른 수많은 사람의 만남보다 기쁘고 즐겁기에 구속을 선택하는지도 모르죠. 물론 정상적인 결혼생활과 사랑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운동이 귀찮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애써 시간을 들여서 몸을 힘들게 하고 땀을 흘리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 주는 건강 때문입니다. 그 건강의 기쁨이 몸의 구속보다 더 크고 기쁘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반복적으로 그 힘든 운동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죠.
빛이 어둠을 이기듯 사랑이 땀과 수고를 이깁니다. 어려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편안이 아닙니다. 직장인에게 아무 일도 주지 않고 월급을 준다고 그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요. 어려운 일을 하더라도, 힘든 과정을 거친다 할지라도, 그 속에서 기쁨과 즐거움, 감사와 보람이 있다면 기꺼이 그 수고와 어려움은 감당하고도 남을 겁니다. 싸움은 이렇게 하는 거죠. 어려운 일을 멀리하는 것도, 힘든 일을 피하는 것도 싸움의 방법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있든지, 무슨 싸움을 걸어 오든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그 수고와 땀이 아닙니다. 그 속에 피어오르는 기쁨과 감사죠. 하나님께서 우리의 땀과 함께 빚어내실 소망과 은혜, 그리고 축복의 기대가 우리 싸움의 칼과 방패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일은 하수나 하는 일입니다. 복수, 이거 통쾌하죠? 그런데 그렇게 악을 악으로 갚으면 그 다른 악이 나를 노립니다. 복수해서 나만의 정의가 이루어진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남의 정의가 나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죠. 그보다 더 큰 아픔은 내 안에 기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통쾌한 복수는 악을 선으로 갚는 일입니다.
힘든 일을 피하려 하지 마세요. 고생하지 않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보다 어떤 일에서든지 만족과 자족, 기쁨과 감사를 찾으세요. 주님의 영광의 빛이 나의 모든 수고와 노력을 덮는 기적을 기도하세요. 그때 나의 땀과 노력이 빛나고 값진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날 선 반응과 내 감정을 건드리는 공격들, 때론 더 크고 무거운 일들이 내 앞에 놓일지도 몰라요. 그 앞에서 당황하지 마세요. 이렇게 외쳐보세요. 나에게 더 큰 기쁨을 주시려는 기회라고요. 주님의 영광을 맛볼 순간이라고 말이죠. 무거울수록 더 큰 힘을 내게 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악을 선으로, 고통을 웃음으로, 수고를 감사로 바꾸는 우리에게 흘린 땀보다 더 귀하고 값진 영광이 찾아올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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