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4. 07:01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4:3~4 우리의 복음이 가려 있다면, 그것은 멸망하는 자들에게 가려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경우를 두고 말하면,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듯하네요.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쌀쌀해졌습니다. 늘 환절기에는 건강에 유의하셔야죠. 변화의 과정에는 이렇듯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번 정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볼 때 적어도 30분에 한 번쯤은 일어나서 움직여주어야 한다고요. 우리의 몸은 지속되는 자리에 고착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깨 줘야 한다는 거죠. 오늘따라 계절의 변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속적인 변화를 원하셔서 주신 시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무튼 비 오는 날, 거리에서, 직장에서, 있는 모든 장소 가운데 기쁨과 감사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혹시 어제 비 오는 날 하늘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커피 한 잔을 하며 창문 너머로 펼쳐진 하늘을 보았습니다. 구름으로 가득 찬 하늘은 흰색에 가까운 회색빛이었습니다. 군데군데 먹구름이 끼어 있더군요. 최근 한동안 하늘이 맑아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때의 하늘빛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어느 때는 파스텔톤의 푸른 끼가 돌다가도 어느 때는 바다처럼 새파란 하늘이 되기도 했어요. 때론 시간에 따라 붉은빛으로 물들기도 하죠. 저희 집에서는 석양이 잘 보입니다. 산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보자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은 석양 맛집이에요.
혹시 여러분은 하늘의 원래 색깔을 알고 계신가요? 본래 하늘은 어떤 색깔일까요? 우리가 주로 아는 바로는 하늘은 파란색을 띠죠. 이는 빛이 지구 대기의 기체 분자와 만나서 나타나는 색이 주로 파란, 혹은 보라색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교과서에서 배웠죠. 그러고 보니 빛에 따라 하늘의 색이 변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하늘은 특정한 색을 갖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어떤 색이든, 혹은 우리가 보는 파란색이든, 어제처럼 잿빛 회색이든, 우리가 보는 것이 어떤 것이든, 하늘은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죠. 광활한 우주의 측량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자랑하며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때론 우리의 눈에 이렇게 저렇게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 하늘은 변한 적이 없죠. 그래서일까요? 우리가 잘하는 대문호 톨스토이는 이런 말을 남겼다죠.
'천국으로 마음을 열어둔 사람은 구름 뒤에서 늘 태양이 빛나기에 언제나 맑은 날을 누릴 수 있으리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로 잡혀 칠흑 같은 지하 감옥에 갇혀있던 한 군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속에서 벽에 며칠 동안 돌로 파서 글귀를 적어놓았다고 합니다. 그 글귀는 이랬데요.
'태양이 구름에 가려 햇빛을 볼 수 없을 때에도 나는 구름 위에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바울은 대적자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복음에 대한 불신이었죠. 오랫동안 믿어왔던 전통을 깨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며 그를 통한 복음의 메시지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죠.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깨뜨리고 어떤 변화를 주려고 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의심과 불신이죠. 그때 바울이 한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죠.
"우리의 복음이 가려 있다면, 그것은 멸망하는 자들에게 가려 있는 것입니다."
조금은 독하게, 그리고 찰지게 대응하고 있는 이 말은, 복음이 거짓이 아니라 참된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의 무지가 문제라고 독설 하는 거죠. 그것을 '멸망하는 자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의식은 성장하죠. 그런데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옛 것을 고집하며 붙드는 이들이 있죠. 기업문화도 변하고, 직장의 문화도 변했습니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을 요즘 꼰대라고 하죠. 이는 멸망이라는 말과 진배없는 말이죠.
바울은 이 멸망이 어디서 오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옛 것이라고 다 잘못은 아니겠죠. 전통이라고 다 버릴 것은 아니듯이 말이죠. 문제는 지금 가려진 구름이 실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구름이 문제가 아니라 그 구름 뒤로 언제나 변하지 않는 태양이 있고 하늘이 있음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비바람이 영원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큰 걱정을 하지 않죠. 내일은 맑은 날이 올 것이고, 지금의 하늘은 진짜 하늘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구름 너머에 계시죠. 우리가 오늘의 구름에 나를 맡기면 언제나 조변석개하고 일희일비하며 호들갑과 설레발로 인생을 채우고 말지도 몰라요. 그러니 지금 고개를 들어서, 보이는 구름 너머에 펼쳐진 잔잔한 하늘을 보세요. 감정이 복받칠수록, 상황이 치달을수록, 눈을 들어 먼 산을 보듯, 고개를 들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용기를 갖길 기도합니다. 맑을 내일을 기억하며 오늘 비 오는 날을 즐기세요. 웃을 날을 위해 오늘의 땀을 귀히 여기시고요. 여러분과 함께 할 오늘의 모든 일자리와 사역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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