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3. 07:03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 3: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새 언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라, 영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립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누구나 풍덩 빠져 헤엄치고 싶은 푸근하고 넉넉한 파란 마음으로 사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도 읽었던 6절 말씀입니다. 어제 묵상은 5절과 6절 상반절에 관한 내용이었죠. 바울은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새 언약이란 복음을 말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6절 하반절에는 새 언약과 옛 언약을 대비시킵니다. 옛 언약이란 물론 율법을 말하는 것이겠죠. 그는 율법이 문자로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비해서 새 언약은 영으로 된 것이라고 하죠. 율법과 복음을 문자와 영으로 대비시킨 거죠. 더 나아가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린다고 했습니다. 이게 무척 율법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조금 생각해야 할 것은 바울이 율법을 부정하거나 터부하기에 한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율법이 정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법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잘못된 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질서를 위해서 처벌을 가하는 방법으로 지켜나가죠. 그러니 율법은 심판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에 비해 새 언약은 심판이 아니라 이해, 벌이 아니라 사랑이 주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일단 이 말부터 하고 넘어가죠. 율법은 구시대적인 유물이 아닙니다. 율법을 우리에게 주신 이유가 있죠. 그것은 무엇이 잘못인지를 아는 사람만이 옳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개가 영접의 기초가 되는 것이죠. 내가 주님을 구주로 믿기 위해서는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죠. 율법은 내가 옳지 않음을,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내가 잘못 가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길라잡이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길라잡이가 잘못만을 지적하고, 그것으로 인해 죄인을 만듭니다. 그 율법을 완성키 위해 주신 것이 복음이죠.
우리에게는 율법을 지킬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죄인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매일 짐승을 잡으며 속죄해야 했죠.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그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갈 담력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딱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것이죠. 십계명도 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힘으로는 이 두 가지를 행하지도 지키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먹는다고 하나님도 이웃도 사랑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이기적이고, 우리의 믿음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고, 그분을 영접하는 이들만이 그 사랑의 통로가 열리는 것입니다.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사랑을 글로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글로 배웁니다. 연애를 글로 배우죠. 다 압니다. 모르는 것이 없고, 심지어 어디로 흐를지 결론까지 다 알아요. 그래서 쉽게 말하고, 쉽게 결론을 짓습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함부로 하기도 하죠. 그러나 사랑은 글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글이 아니라 가슴으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의 뜻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파되는 거죠. 글이 가슴이 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불가능이 가능이 되기도 하고,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막혔던 담이 순식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묵힌 감정이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하죠. 슬픔이 변하여 기쁨으로, 고난이 바뀌어 간증이 되기도 합니다. 글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가슴에서는 일어나죠.
사랑은 글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겁니다. 말씀은 글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고요. 하나님의 일은 정죄가 아닌 이해와 용서, 평화와 일치로 하는 겁니다. 오늘도 가슴이 뛰는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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