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묵상일기 08 - 중보기도는 언젠가 열매가 되어 돌아옵니다.

2022. 8. 31. 07:01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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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10~11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험한 죽음의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고, 지금도 건져 주십니다. 또 앞으로도 건져 주시리라는 희망을 우리는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여러분도 기도로 우리에게 협력하여 주십시오. 많은 사람의 기도로 우리가 받게 된 은총을 두고, 많은 사람이 우리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슬슬 가을 옷을 꺼내 준비해야겠죠? 아마도 우리 생각에는 이미 가을이 왔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믿음이 미리 준비를 하게 하는 동력이 되죠. 우리의 오늘도 그렇습니다. 이미 착한 일을 시작하셨고,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셨으며, 복된 자녀 삼아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는 그 은혜 아래 있을 거예요. 그 믿음이 우리에게 그 은혜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오늘을 출발하도록 하겠죠.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주님의 손길이 내게 임할 것이고, 은혜와 축복이 함께할 거예요. 그렇게 기대하며 이 시간을 시작하세요.

 

오늘 본문은 어제와 같습니다. 어제는 10절을 중심으로 묵상했는데요. 오늘은 11절을 중심으로 묵상합니다. 11절에서 바울은 중보기도를 부탁하죠.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합니다. 이미 바울은 중보기도의 힘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동역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함께 기도한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간구하며 동참하는 것을 기도자들은 느낍니다. 내 뒤에서 나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는 이들이 있을 때 큰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죠. 또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바울도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리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믿음이 강건해도 혼자라면 버티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외로움은 언제나 힘을 빠지게 만들죠. 그런데 나를 위해 기꺼이 함께 해 주고, 동역자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면 지친 무릎에 힘이 솟고 움츠린 어깨가 펴지죠. 

 

중보기도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아픔과 처지, 연약함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도제목을 내놓아야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위로는 자신의 치부와 상처, 고통과 모자람을 드러낼 때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자만심을 버려야 가능합니다. 치료가 내 상태를 고하고 맡겨야 시작되듯이 말이죠. 두드리시는 주님의 노크소리에 내가 문을 열어야 은혜도 시작되고, 복의 통로도 이어집니다. 

 

공동체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을 여는 일이에요. 가짜 공동체가 있습니다. 좋은 모습만을 보이고, 짧은 시간 서로의 겉모습만으로 유지되는 관계가 가짜 공동체입니다. 그저 가면을 쓰고 가능하면 자신의 모습을 가리려고 애쓰죠. 좋은 공동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서로의 문제들이 드러나고 맞지 않아서 분란도 생기죠. 그런 아픔을 딛고 서로 용서와 화해, 이해와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이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이죠. 마치 부부가 서로 다름을 알아가면서 하나가 되듯이 말이죠.  거기에 중보기도가 있습니다. 단순한 단기적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열고 믿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공동체의 시작이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길이며, 중보기도입니다.

 

바울이 이 중보기도를 요청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중보기도가 주는 은혜 때문이죠. 누군가를 위해 기도했는데 나에게 은혜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다했는데 나에게 감사한 일이 생겨요. 단지 나는 같이 울어주었을 뿐인데 나에게 복이 임합니다. 이것이 중보기도의 능력입니다. 남을 위해 내가 마음을 열면 주님은 나를 위해 보물 창고를 여십니다. 남을 위해 시간을 쓰면 주님은 나를 위해 더 큰 시간을 쓰시죠.

 

그렇게 내가 입을 열면 주님은 찬양으로 채우십니다. 깨지고 상한 마음을 열면 위로와 은혜로 바꾸시죠. 닫힌 마음을 열어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면 어디선가 뜻밖의 친구들이 생기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주는 수많은 이웃들이 내 주변에 생깁니다.

 

가끔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상처받을 때가 있어요. 도움받은 이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죠. 기실 우리는 주고받는 것에 익숙합니다. 내가 주었으면 그에게 받아야 직성이 풀리죠. 그러지 않으면 주는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잊지 마세요. 하나님의 원리는 주고받는데(give & take)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준 곳에서 반응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뜻밖의 곳에서 반응이 오기 때문이죠. 그렇게 주님이 준비하신 은혜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도움을 준 곳에, 준 사람에 집착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 사람'에게 준 것이 아니라 '주님'께 드린 것이니까요.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 기도한 것이니까요. 그렇게 주님의 은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습니다. 그렇게 중보기도는 언젠가 열매가 되어 내게 돌아옵니다. 그렇게 내가 한 선한 일은 돌아와요.

 

오늘도 씨를 뿌리세요. 언젠가 돌아올 그 열매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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