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07 - 내 기억 창고의 이름을 지어보시죠.

고린도후서 1:10~11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위험한 죽음의 고비에서 우리를 건져 주셨고, 지금도 건져 주십니다. 또 앞으로도 건져 주시리라는 희망을 우리는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여러분도 기도로 우리에게 협력하여 주십시오. 많은 사람의 기도로 우리가 받게 된 은총을 두고, 많은 사람이 우리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가을비일까요? 여름의 장마와는 다른 단비가 내립니다. 우리에게도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가을비처럼, 내 마음의 분위기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시선이 바뀜을 알리는 은혜의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지금까지 와 다른 새로운 기대와 충만한 소망으로 여는 오늘이길 빕니다.

 

바울의 믿음은 어디서부터 생긴 것일까요? 그 깊고 높은 차원의 믿음을 제가 알기에는 미천하나, 오늘 본문에 의하면 감은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울의 생각과 기억의 창고에 쌓아두고 간직했던 것이 바로 죽음에서 건지셨던 주님이고, 기적과 같은 일들을 보여주셨던 주님이었기 때문이죠.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때론 우리에게 좋은 일도, 또 나쁜 일도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기억에는 이것이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의 기억은 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죠. 같은 상황이어도 자신이 생각하고픈대로 생각하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왜곡을 기반으로 하죠. 

 

기억을 똑바로 하자고 아무리 캠페인을 해도 우리는 과거를 현실처럼 기억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죠. 사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오해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죠. 저는 어떤 것이 팩트인지를 논할 생각은 없습니다. 팩트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요? 누군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했다고 하죠? 우리의 기억 또한 기억하는 자의 기록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죄가 없어요. 서로의 입장이 다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그것을 하나의 팩트로 어찌 논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다만, 분명한 것은 있어요. 그 기억을 어떻게 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기억 창고에는 문지기가 있습니다. 그 문지기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구분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는 늘 좋은 것이 담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늘 나쁜 것을 담는 사람도 있죠. 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그 선택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감옥에 갇힌 아픔만을 기억합니다. 감옥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기억하지 못해요. 그러나 어떤 이는 감옥에서의 아픔보다 해방의 기쁨을 기억의 창고에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에게는 짜릿한 기쁨이 있죠. 좋은 예가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는 어머니들을 보면 그 출산의 고통으로 인해서 괴로움을 당하죠. 그러나 그 고통을 기억하며 자신의 기억창고에 간직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왜냐하면 그 고통보다 더 큰 생명의 기쁨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죠.

 

바울에게 죽을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고비를 넘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그의 다음 행보에 희망을 불어넣죠. 반대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기억하는 이들의 다음 행보는 다릅니다. 그들에게는 희망보다 두려움이, 소망보다는 걱정이 훨씬 많죠. 그렇게 미래가 달라지는 거죠.

 

여러분은 어떤 것을 기억하십니까? 나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상처 없이 자라는 인생은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위로 없이, 사랑 없이, 도움 없이 자라는 인생도 없죠. 그저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상처를 기억하면 위로를 기억 못 하고, 사랑을 기억하면 아픔은 기억에서 흐려지기 때문이죠. 어떤 기억을 하며 살기 원하시나요? 감사한 일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찾고 구하세요. 그래야 우리 안에 버릇처럼 자리하고 있는 상처와 아픔들의 기억창고가 간판을 바꾸게 되니까요. 내 기억창고의 간판을 이렇게 바꾸시면 어떨까요? [감사한 일들이 저장된 행복 창고]라면 어떨지요? 

 

이 아침에 잠시 시간을 멈추고 내 기억 창고의 이름을 지어보시죠. 만약 이름을 지었다면 이제 그 이름에 걸맞은 생각과 말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입에 달고 다니던 말들을 멈추고 이제 내 기억 창고의 이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찾는 훈련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