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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05 - 나의 한마디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고린도후서 1:7   우리가 여러분에게 거는 희망은 든든합니다. 여러분이 고난에 동참하는 것과 같이, 위로에도 동참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분위기가 바뀌었죠? 이럴 때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환절기에는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때론 나의 결단, 나의 변화, 나의 회개에도 적응기가 있습니다. 이제 내가 다른 감정과 마음을 품고 살아가려고 하면 이전의 생활 패턴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죠. 결단을 하고 운동을 하려고 해도, 작심하고 삶의 형태를 바꾸려고 해도 이전의 습관이 나의 발목을 잡죠. 그래서 몇 번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적응기에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감기에 걸렸다가 약을 먹는다고 당장에 낫지 않듯이 말이죠. 내 몸이 이제 조금씩 회복하고 적응하며 서서히 나아지듯이 우리의 변화도 그런 과정을 겪습니다. 그때 인내가 필요하고 격려가 필요해요. 잘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칭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오늘은 나를 격려해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참 잘하고 있다고, 힘들고 어렵고 좌충우돌해도, 그래도 잘 버티고 견디고 일어서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조금씩 내 결단에 적응하고, 내가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는 내 몸, 내 마음에 사랑의 호흡을 불어넣어 주세요. 그렇게 오늘을 시작하는 여러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가족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희망이라는 단어는 믿음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고린도 교회 가족들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죠. 그가 거는 희망, 확신이 무엇인지는 본문에 적고 있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추측하건대 비록 엇나갔던 그들이지만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확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해요. 이미 그런 확신의 표증을 바울은 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무엇을 보고 그런 확신을 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것을 콕 집어서 말하고 있는데요. 바울은 그들이 바울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고 말하죠. 아마도 고린도 교회 가족들은 바울의 하는 일에 대해 멀어졌던 관심을 다시 쏟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난에 동참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바울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이들은 물질적으로 돕는 일에 동참했겠죠. 이것이 바울에게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공동체의 중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아픔에 함께하고 같이 눈물로 기도하고 서로 격려하는 관계죠. 가족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감싸주고 함께 격려하는 관계가 아니라면 혈연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 또한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데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같은 마음으로 짐을 나누고 간절히 기도하며 누군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혈연지간이 아니어도 더욱 끈끈한 영적인 가족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그것이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는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알 거예요. 

 

아픔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상처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혹시 나는 버려진 사람은 아닌지, 내 삶은 실패가 아닌지 하는 자괴감이죠. 그런 이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함께 기도에 동참하는 이웃은 상처를 치유하는 동력이 됩니다. 내가 혼자가 아님을,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걸을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이웃사랑을 해야 하고 공동체로 살아야 합니다. 참 재미있게도 그저 작은 관심이었을 뿐인데, 그저 지나가는 한마디의 격려였을 뿐인데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생명을 살리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요즘 같은 온라인 시대에 그런 말 있죠. '구독은 사랑입니다.' 이 말이 참 우스운데 진짜 그래요. 어떤 이에게는 좋아요 하나, 구독 하나의 관심이 그가 하는 일에 힘을 불어넣는 마법이 되기 때문이죠. 이웃에게 나의 격려는 생명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갖는 또 다른 희망, 그리고 확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격려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한다는 사실이죠. 바울은 그런 기도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누군가의 마음에 동참하고, 격려와 위로의 사람이 되는 이들을 하나님은 반드시 축복하신다고요. 하나님도 반드시 그들을 격려하시고 위로를 부으신다고 말이죠. 

 

나의 한마디는 돌아옵니다. 나의 격려는 더 큰 격려가 되어 돌아오고, 나의 위로는 말할 수 없는 능력의 위로가 되어서 돌아와요. 격려하는 자를 격려하시고, 위로하는 자를 위로하시며, 함께 울고 웃는 자에게 주님도 함께 하십니다. 그것이 바울이 확신하는 소망이고 희망이죠. 오늘도 그 희망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위로자가 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오늘은 내가 위로자이나 내일은 크신 하나님께서 나의 위로자가 되어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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