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06:59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4:10~13 그런 다음에 블레셋 사람이 전투에 임하니, 이스라엘이 져서 제각기 자기 장막으로 달아났다. 이스라엘은 이때에 아주 크게 져서, 보병 삼만 명이 죽었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이때 전사하였다. 어떤 베냐민 사람이 싸움터에서 빠져나와, 그 날로 실로에 이르렀는데, 슬픈 나머지 옷을 찢고, 머리에는 티끌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 사람이 왔을 때에, 엘리는 길가 의자에 앉아서 길을 내다보면서, 마음속으로 하나님의 궤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성읍에 이르러서 소식을 전하니, 온 성읍이 두려워하며 슬피 울부짖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창밖의 칠흑 같은 어둠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아침의 태양이 떠오르겠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기분과도 상관없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시간은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입니다.
우리의 몸은 현재를 살지만
우리의 영은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당연히 아침을 기다리며 잠이 드는 것처럼,
또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를 것을 염두에 두고 사는 것처럼,
우리의 영은 늘 현실보다 한 발짝 앞에 있어요.
그것을 우리는 믿음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꼭 믿음으로 영이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의 경험이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발목을 잡을 때가 있고,
아픔 혹은 상처가 어제에서 꼼짝하지 못하도록 내 영을 가로막을 때가 있죠.
우리는 이것을 절망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절망은 내 자리에 머무는 것일지도 몰라요.
현재에 그냥 머물러 있는 것 말이죠.
이러니 변화산에서 소리쳤던 베드로가 생각납니다.
마가복음 9:5,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을 때도 우리는 그 자리에 있기 원하고,
나쁠 때도 우리는 그 자리를 떠날 줄 몰라합니다.
행복해서 그 자리, 억울해서 그 자리를 못 떠나죠.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우리의 시간은 흐르고,
아무리 나빠도 새로운 시간은 꼭 옵니다.
그렇게 주님의 시간을 향해 나를 움직일 줄 알아야 하죠.
오늘도 우리는 나의 만족과 유익을 뒤로하고,
오늘 새롭게 주시는 주님의 세계로 떠나야 합니다.
기대와 소망을 품고 말이죠.
그 기대만큼 채우시고, 그 소망만큼 역사하실 주님의 축복을 기도합니다.
엘리는 40년간 이스라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의한 제사장의 표본으로 엘리를 말하지만,
제 눈엔 엘리가 측은해 보입니다.
어디 자식 앞에서 이기는 부모가 있습니까?
자식 양육을 잘못한 책임을 묻는다면
이에 자유로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불의의 표상이 된 그에게도
하나님 앞에서 공과가 있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가 실패한 제사장,
불의하고, 불행한 제사장이 된 이유를
저는 오늘 본문에서 찾습니다.
그가 진정 하나님의 궤를 걱정한다면,
그가 진정 전쟁의 승패를 기도한다면,
그의 자리는 '자기의 의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이어야 했겠죠.
우리는 이미 히스기야의 기도를 알고 있습니다.
앗수르의 침공에 그는,
자신의 비단옷을 버리고 베옷을 입었습니다.
자신의 왕좌를 떠나 성전으로 달려가 그 바닥에 엎드렸죠.
그렇게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자신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어요.
이 장면을 더메시지 성경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Eli was sitting on his stool beside the road keeping vigil, for he was extremely worried about the Chest of God." - 1 samuel4:13/The Message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의 궤를 몹시도 걱정하며 길가 자기 의자에 앉아 꼼짝하지 않았다." -삼상 4:13
늘 그가 앉아 있던 자리,
늘 그가 머물렀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고요.
우리도 많은 문제와 기도제목을 가지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많은 관심,
많은 염려,
많은 걱정...
그러나 우리의 자리는 늘 그냥
'나의 자리',
'나의 의자'일 때가 있습니다.
염려가 된다면,
걱정이 된다면,
이기고 싶다면,
풀고 싶다면,
해결하고 싶다면,
뛰어넘고 싶다면,
나의 의자에만 머물지 마세요.
내가 머물러야 할 자리는
나의 의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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