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33 - 당신이 없이는 어떤 귀중한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2020. 11. 19. 05:43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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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4:19~22  그때에 엘리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으며, 출산할 때가 가까웠는데,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자기의 시아버지와 남편도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갑자기 진통이 일어나, 구부리고 앉은 채 몸을 풀었다. 그러다가 그는 거의 죽게 되었다. 그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아들을 낳았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말해 주었다. 그러나 산모는 대답도 없고,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그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어 주며,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 하는 말만을 남겼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데다가, 시아버지도 죽고 남편도 죽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고 말했던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또다시 코로나의 위기가 몰려오는 듯 해요.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오늘 본문은 생뚱맞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전쟁에는 패하고,

당시 왕이나 다름없었던 지도자 사사도 잃었으며,

게다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법궤마저 빼앗긴 상황입니다.

이보다 더 치욕적이고 완전한 패배는 없을 정도의

풍비박산의 상황이죠.

 

그런데 뜬금없이 비느하스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해산을 하죠.

그리고는 그의 아들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짓습니다.

성경은 그 이름의 뜻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라고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마치 그 아이 하나로 그 상황을 설명하듯이 말이죠.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 모든 정황이 이미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상황이 말해 주죠.

굳이 비느하스의 아내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비느하스 아내의 해산은 어딘가 낯익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무엘서는 어느 여인의 잉태와 해산으로 시작하죠.

그 여인은 아이를 낳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습니다.

아니, 해산은 모든 어머니의 가장 귀한 기억일 거예요.

그만큼 자녀와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은 귀하고 특별합니다.

아마도 비느하스의 아내 또한 그랬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것,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은 축복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싸늘합니다.

그녀가 그리 바라던 아들을 낳았는데도 말이죠.

그녀가 그리 꿈꾸던 일이 벌어졌는데도 말입니다.

여기서 한나와 비느하스의 아내는

똑같이 아들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에게 귀중한 것은,

어쩌면 그 자체로 귀중한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어떤 귀중한 것이라도,

주어진 상황과 배경, 분위기와 시기 등이 어울려야 가능한 것인지도 몰라요.

 

그렇게 내 집 마련을 위해

먹을 것 안 먹고, 쓸 것 안 쓰며 돈을 모았어요.

이 때문에 가족들이 서로 다투기까지 하면서도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아등바등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집 마련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 집을 보러 가는 날, 교통사고로 가족들을  다 잃었습니다.

덩그러니 새 집에 들어가 본들, 그 새 집이 꿈꾸던 집이겠습니까?

 

너무 극단적인 예인가요?

어쩌면 오늘 본문이 그런 극단적인 예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런 극단적인 사건이 우리에게도 벌어지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길을

어느덧 하나님은 희미해지고 나만 남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고 시작한 일에

가족들을 희생시키기도 하고,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거창한 포부는

순식간에 자신만을 위한 일로 전락하기도 하죠.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고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죠.

어떤 귀중한 것일지라도,

어떤 큰 권세나 능력, 그리고 재능과 부귀영화도,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없이는 어떤 소중한 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죠.

 

나의 것이 소중하려면,

내 안에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나의 재능과 능력이 가치 있는 것이 되려면

내 안에 주님이 살아계셔야 합니다.

그분이 나의 배경이 되어 주실 때,

나의 재능과 능력도 쓸모 있는 것이 되고,

그분이 나의 언덕이 되어 주실 때,

나의 꿈도, 소망도, 

심지어 나의 실수조차도 보배롭고 존귀하게 됩니다.

 

그 자체로 빛나는 것은 없습니다.

빛 되신 주님이 계시기에 모든 것이 빛나는 거예요.

나 또한 주님이 계시기에 귀중한 존재가 되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도 주님이 계시기에 소중한 것이 됩니다.

그러니 주님을 잃지 않으시길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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