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07:24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4:14~18 엘리가 그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물었다. "저 소리가 무슨 소리냐?" 그 사람이 급히 달려와서 엘리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그 무렵, 엘리는 아흔여덟 살 된 노인으로서, 눈이 어두워져서 앞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하였다. "저는 전쟁터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입니다. 전쟁터에서 오늘 도망쳐 오는 길입니다." 엘리가 물었다. "젊은이, 무슨 일이 일어났소?" 소식을 전하는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쳤고, 백성 가운데는 죽은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제사장님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사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궤에 대한 소식을 전할 때에, 엘리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으로 쓰러져서 목이 부러져 죽었다. 늙은 데다가 몸까지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는 마흔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다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주위의 위험도가 높아졌지만
그래도 오늘,
감사로 여는 하루이길 빕니다.
엘리에게도 슬픈 소식이 들립니다.
이스라엘이 대패했다는 소식이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다고 하니
엘리에게 이보다 더 슬픈 소식이 있었을까 싶어요.
얼마나 큰 충격에 빠졌는지 그도 그만
의자채 뒤로 넘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비참한 비극의 장면입니다.
나라도 잃고
가족도 잃고
신앙도 잃는 총체적인 난국이 바로 이런 것이죠.
그러나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이 미리 알려주셨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도 알고, 엘리도 알고, 그들의 아들들도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알고도 돌이키지 않았던 것이죠.
죄가 그렇습니다.
죄라는 것을 모르고 저지르기가 쉽지 않아요.
알고도 애써 모른 척하고,
알고도 그 짜릿함을 끊지 못해 멈추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길을 멈추고 돌이켜 회개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위대한 일이죠.
문제는 우리가 끝까지 가야,
바닥을 쳐야,
혹은 자신이 할 일이 없어져야 깨닫는다는 데 있습니다.
엘리는 기회가 없었을까요?
그의 회개의 노력과
돌이킴의 행동이 어떠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 그의 나이와 몸 상태를 알려주죠.
늙어 눈이 보이지 않고,
몸이 무거웠다는 것은,
어쩌면 영적으로는 눈이 멀었고,
육적으로는 자신의 배만 부르게 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을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나이가 든다고 다 영적인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죠.
고후4:16,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우리의 영이 어두어지는 이유는,
자기만을 위한 자리에 머물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자기만의 만족에 머물고,
자기만을 위해 손과 발을 쓸 때입니다.
사실 아무리 교훈이라도 이런 슬픈 소식은 듣기 힘듭니다.
아무리 문제가 많고 죄가 많아도 이런 심판의 자리가 썩 기분 좋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위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마저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거죠.
아픔, 슬픔, 고통과 심판마저도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이
오늘 위로가 됩니다.
어쩌면 그것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쓰인 것이니까요.
혼나는 것도 타인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혼나는 것이 좋고,
아픈 것도 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에게 아픈 것이 낫습니다.
모든 것이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말이죠.
그래서 주님의 경고도 감사하고,
그래서 주님의 호통도 감사합니다.
오늘은 좋은 일만 벌어졌으면 좋겠어요.
허나 설혹 나쁜 일이 벌어져도,
아픈 일이 닥쳐와도 오늘은 이 생각을 꼭 하면 좋겠습니다.
'이 마저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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