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 12 -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뜻을 꺾는 것이 아닙니다.

2020. 10. 22. 07:0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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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 1:23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당신 생각에 그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시오. 
그 아이가 젖을 뗄 때까지 집에 있으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말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그래서 그의 아내는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집에 머무르면서 아이를 길렀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 한나의 결정에 대한 엘가나의 대답입니다.
사실 이 본문은 한나와의 대화로 묶여야 할 본문인데요.
함께 묶어 묵상을 하다가 또 다른 묵상이 떠올라 따로 떼어
오늘 묵상을 합니다.
그 이유는, 
엘가나의 대답에서 하나의 풍자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엘가나는 한나에게 이렇게 말하죠.


“당신 생각에 그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시오.”


이게 무슨 풍자냐?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이 부분을 개역성경 번역본으로 읽으면 
조금 더 감이 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의 소견에 좋은 대로 하여”(개정개역본)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
지금 우리가 묵상하는 본문의 시대적인 배경은,
구약의 구분으로 보자면 사사시대입니다.
사사시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그야말로 널뛰기하듯 조변석개하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할렐루야’를 외치다가도
금세 그 은혜는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유익과 욕심에 눈이 멀어서 제멋대로 하다가
곤경에 처하고 죄악에 빠지는,
그야말로 어리석은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구원과 범죄,
은혜와 배신,
사랑과 다툼,
그렇게 온탕과 냉탕을 오가던 인간은,
끝끝내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자기 갈길을 가죠.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엘가나는 그 시대적인 상황을 
어쩌면 이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 말로 그쳤다면,
엘가나 또한 사사시대의 연약한 인간이었을 뿐이겠죠.
한나도 마찬가지겠죠.
자신의 소견대로 결정한 일이었다면,
아마도 너무도 인간적인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 계시죠.
그 와중에 엘가나를 통해 주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다음의 말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말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엘가나는 이와 같은 말을 이어가죠.
이 문장은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보통 성경은 전해져 내려온 사본을 통해 이루어졌어요.
여러 사본을 통해 문장이 완성되는데요.
이 문장은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새번역에서 ‘당신의 말대로’라고 번역한 본문은,
사해사본의 버전을 따라 번역한 것인데요.
마소라 사본에서는 이렇게 번역되어 있어요.

‘주님의 말씀대로’

이 말은 마치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연상시킵니다.

마 26:39,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

그러니까 엘가나는 이 한마디로,
자기 소견에 급급해 사는 사사시대를 풍자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형을 제시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내 소견대로,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내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자기의 소견대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뜻을 펼치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굳이 자신의 뜻을 접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나의 뜻이 주님의 뜻과 다를 때입니다.
만약 제가 여러분들에게 권면한다면,
너의 뜻을 꺾고 아버지 뜻을 따르라고 
그렇게 다짜고짜 충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축복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은혜 있기를 원합니다.”라고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이길,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 원하시는 일이길,
저는 그렇게 축복하고 싶어요.
그것은 기적인가요?
왜 나의 뜻은 하나님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품은 뜻이 하나님과 일치할 것을 꿈꾸지는 않으시나요?
내가 정상적(?)이라면, 
내가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내가 가진 꿈, 내가 품은 뜻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온 뜻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뜻을 꺾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분의 마음이 내 마음에 살아 있는 거예요.
내 생각이 그분의 생각이고,
내 꿈이 그분의 꿈이 되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신앙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을 이렇게 축복합니다.
“오늘 당신의 생각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되길 빕니다.”
“오늘 당신의 품은 뜻이 하나님을 춤추게 할 거예요.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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