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7. 07:23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 1:17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주일학교 어린이들부터
우리 존경하는 장로님들까지
한 분 한 분 이름들을 부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시려집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세워주셔서 감사하고,
인도해 주셔서, 잘되게 해 주셔서, 은혜 주셔서,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함께 주님의 말씀을 이 땅에 실현하는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제사장 엘리에 대한 이야기 세 번째입니다.
엘리와 한나의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어요.
한나에 대한 엘리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술 취해 중언부언하는 사람으로 비쳤으니까요.
엘리의 눈이 어두웠는지,
아니면 그의 영적 감각이 무뎌졌는지
혹은 둘 다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엘리는 자신의 감각에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무엇인가 지적하는 자리에 오래 머물거나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과시하던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있는데요.
그것은 자신의 판단을 과신한다는 점이죠.
마치 다 안다는 태도가 그렇습니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주로 이런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죠?
“내가 해봐서 아는데~”
엘리가 만약 한나의 행동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면,
그리고 그녀에게 조언을 하고 싶었다면,
이렇게 물었어야 했지 않을까 싶어요.
“무슨 일이 있어요?”
나의 판단을 내리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먼저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의 편견을 동원하기 전에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것이 대화의 기본이죠.
대화가 이루어져야 나의 조언도 완성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엘리는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하면 한나는 술 취한 여인이어야 했죠.
그런데 그 확신은 금방 깨져버렸어요.
한나의 대답을 듣는 순간이었죠.
그녀의 또렷하고 정확한 말은
술 취한 말투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러면 수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을 되돌려야 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내뱉은 말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저 같으면 사과를 할 것 같은데,
엘리의 말에는 사과는 없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다거나,
내가 착각했다거나 하는 말은 없어요.
‘미안합니다’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워요.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한 사람에게는 말이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어요.
누군가의 위에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우리의 편견은 단순히 어떤 판단의 근거만을 제공하지 않아요.
편견은 우월감을 동반하고,
편견은 차별을 부르죠.
우월한 위치를 강조하는 이들에게는
잘못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조아릴 줄 몰라요.
마치 일본이 자신들의 역사적 만행을
사과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는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
우월감의 발로라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어찌 되었든
엘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자기 방식의 수습이죠.
그것이 오늘의 본문이에요.
엘리가 어떤 마음이든,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
오는 제게 주신 묵상은 전혀 새로운 것입니다.
그것은 엘리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엘리가 한나에게 건넨 말은 이래요.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한마디로 축복입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축복이고,
또한 한나가 바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엘리가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닌 듯싶어요.
이는 그저 좋게 말하고 끝낸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엘리에 대한 안 좋은 인상 때문에
그의 선의조차 왜곡하는 것 같으신가요?
이것도 편견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대화로 보아서는,
엘리의 진심이 안 느껴집니다.
말만 하는 듯하죠.
제가 다가온 묵상은 이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인사치레로 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이라고는 조금도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축복이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그의 말대로 한나는 평안을 얻습니다.
그의 말대로 한나의 간구는 이루어졌어요.
물론 이미 한나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예전부터 작동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엘리의 축복은 이루어졌고,
엘리의 그 축복은 실현이 되었습니다.
영혼이 1도 없었는데도 말이죠.
축복은 우리의 능력이 아닙니다.
축복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세요.
우리는 그저 말만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 말을 하나님이 사용하시고,
선용하신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축복의 말은 위대한 결과를 낳아요.
비록 빈말이었어도 말이죠.
누군가를 돕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능력이 되지 않아서 안타까우신가요?
누군가를 밀어주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힘이 없어서 못하고 계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힘이 없어도, 능력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됩니다.
축복하세요.
그에게 마음껏 축복의 말을 전하세요.
우리가 내뱉은 축복의 말을
하나님이 선용하시도록 하세요.
진심으로 축복하세요.
빈말로도 하세요.
어떤 경우에도 축복의 말을 하세요.
우리의 축복대로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하루 평안하세요.
여러분이 간구한 것들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소망이 응답되길 빕니다.
여러분의 아프고 상처 난 곳에
오히려 꽃이 피기 원합니다.
여러분의 얼굴에 맑은 미소가 가득한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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