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묵상일기14 - 기도의 완성은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2020. 10. 24. 06:55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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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상1:28  

"그래서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이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거기에서 주님께 경배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은 좀 여유로울까요?

주말 아침의 여유가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본문은 제사장 엘리를 다시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한나의 목소리 마지막 부분입니다.

자신이 드린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그 응답의 결과인 사무엘을 대동하고,

이 자리에 온 자신을 피력하죠.

간증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제 묵상에 포함될 일부분이지만

따로 묵상을 이어가는 것은,

이 본문에 나오는 '나도'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나도'라는 말을 곱씹어보면,

먼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있기에,

나도 무엇인가를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하신 일은 드러나 있습니다.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신 거죠.

하나님은 한나에게 소원대로 아들을 주셨습니다.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죠.

한나는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겠습니까?

 

우리는 주로 기도의 응답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에 감사하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찬양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자신이 기쁘고 행복한 만족을 누리죠.

금세 사라져 버리고, 금세 잊어버리는

우리의 감사와 기쁨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아닙니다.

한 소원이 이루어지면 또 다른 소원이 생기고,

또다시 기도가 시작되죠.

이미 이루어지고 응답된 기도를 통해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눈물을 아시는 주님을 경험했지만,

새로운 소원의 기도는 그 사실을 다 잊은 채

또 원망과 불평과 낙심과 슬픔의 기도가 이어지죠.

마치 사사시대의 쳇바퀴 돌듯한
하나님과의 씨름은,

아버지의 마음을 읽기보다는

나의 소원이 이루어짐의 유무에 따른

욕심의 발로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뿐이지만

그 또한 오늘 묵상의 주제는 아닙니다.

 

제가 주목하고, 

주님께서 제게 주신 묵상의 주제는,

기도의 완성에 관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셨으니, 나도 드린다."

 

3~4년쯤 지났을까요?

바로 아이를 잉태하고, 젖 뗄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하면,

한나가 지난번 이 곳에서 눈물로 기도한 때에서

족히 그 정도 시간이 흘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한나는 그 자리에 다시 섰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저는,

'한나의 기도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나도]라는 표현 때문에요.

 

한나는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주셨습니다.

한나는 기쁨을 얻었고, 받은 상처를 회복했으며,

더 이상 아들 문제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들이 있고 보니 그 아들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자신이 버려진 존재처럼 여겼던,

무너졌던 자존감이 세워지자

한나의 삶이 회복된 것이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그것은 이제 자신의 응답이에요.

어쩌면 하나님은 한나에게 자식을 주신 것이 아닌지도 몰라요.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자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버려진 고아처럼,

멸시받는 과부처럼,

홀로 있는 외로움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에 하나님의 응답은,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는 것이었죠.

그것이 하나님의 응답이었어요.

 

이제 그 응답에 한나의 반응이 나옵니다.

주신 것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죠.

이것이 한나의 기도의 마침표죠.

 

사랑하는 여러분,

기도는 받은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도의 완성은 받은 것을 이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주신 재능도 주님께 쓰임 받아야 가치 있는 것이고,

주신 학식도 남에게 돌려주어야 풍성해집니다.

품 안의 자식도 세상에 나가야 하고,

나만을 향했던 시선도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로 향해야

온전한 성장의 영성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우리의 기쁨에만 멈추지 않습니다.

주신 은혜의 완성은,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고,

주신 사랑의 완성은,

받은 사랑을 베푸는 것이죠.

그렇게 기도의 완성은 다시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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