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3. 07:01ㆍ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삼상1:24~27
마침내 아이가 젖을 떼니,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삼 년 된 수소 한 마리를 끌고,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가 든 가죽부대 하나를 가지고, 실로로 올라갔다. 한나는 어린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갔다. 그들이 수소를 잡고 나서, 그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제사장님, 나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내가, 주님께 기도를 드리려고 이 곳에 와서, 제사장님과 함께 서 있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주님께서 내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은 낮은 온도로 시작하네요.
어제보다 많이 춥습니다.
대신 미세먼지는 좋네요.
골이 있으면 산도 있고,
밤이 있으면 낮도 있듯이,
삶이 그렇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무거운 무게 속에서
감사를 느끼고, 은혜를 경험합니다.
오늘이 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좋은 것이 있는 하루임은 틀림없을 거예요.
그래도 웃을 기회,
그래도 감사한 마음,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마침내 한나는 아들 사무엘과 성전에 오릅니다.
이 장면은 금의환향하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포부도 당당히, 다시 그 길을 걷죠.
이런 날이 반드시 옵니다.
나의 길이 어렵고 좁아도,
나의 삶이 눌리고 아파도,
이렇게 가슴 펴고,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날이 반드시 옵니다.
이것은 한나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입니다.
성경은 한나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죠.
‘네가 바로 한나’라고 말이죠.
눈물이 마를 날 없는 네게,
깊은 시름과 아픔이 있는 네게,
평생 갈 것 같은,
엄두도 나지 않고, 꿈도 꿀 수 없는 네게
이런 날이 반드시 온다는,
주님의 메시지가 바로 한나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눈물과 설움으로 한숨짓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손가락질과 조롱을 받아 비참했던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래서 저 구석에서 말도 못하고 끙끙거렸던
그 자리, 그 자신을 기억하십니까?
그때만큼, 그 마음만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반드시 이런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오해하고 조롱하는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 그런 날,
저주하고 무시했던 이들을 할 말 없게 만들 그런 날,
아니,
가장 나를 무시했던 것은 바로 나입니다.
가장 나를 조롱했던 것도 나 자신이죠.
‘너는 평생 안 될 거야’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것도,
다름 아닌 바로 나였으니까요.
그런 나에게 반드시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이런 날이 반드시 온다고 말입니다.
눈물 나는 일이 많아요.
그런 일이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현실이 힘들고 괴로워요.
그런 현실을 애써 무시할 수도 없어요.
견디라고, 참으라고 할 만큼 녹녹하지도 않습니다.
울 때 울고, 아플 때 소리치는 것은 인지상정이예요.
그러니 울어도 됩니다.
아프다고 소리 질러도 됩니다.
다만,
그 아픔만큼,
무거운 짐을 견디는 무게만큼,
꼭 한 가지는 기억하세요.
나에게도 반드시 이런 날이 온다고요.
웃을 날이,
당당히 그 길을 다시 걷는 날이,
감사와 은혜로 울 날이,
간구가 이루어졌음을 선포할 날이,
그리고 그 간절했던 바람을
훌훌 털어버리며 아무것도 아니게 도로 드릴 날이,
그런 날이 온다고요.
그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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