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묵상06 -좋은 것을 선택하세요.(느헤미야서 1:8-9)

2020. 5. 7. 06:56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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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에 대해 언급합니다. 죄를 지으면 망하고, 주님을 붙들면 흥할 것이라는 그 말씀을 상기시키죠. 그리고 하나님께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어쩌면 당돌한 기도입니다. 마치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죠. 적반하장이 이런 말일까요? 하나님이 스스로 하신 말씀을 잊을까 봐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사실 이 말이 얼마나 큰 결단의 호소인지를 느헤미야가 보여줍니다. 느헤미야가 언급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그냥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 있어야 살고 떠나면 죽는다는 말은, 마치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생명이 있고, 떨어지면 말라비틀어진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너무 지당한 말씀이죠. 그런데 느헤미야는 이 진리의 말씀 가운데 하나를 붙잡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이루어지고 얻어지는 축복에 대해 붙드는 것이죠. 이 말씀에는 ‘죄를 지으면’이라는 가정과, ‘계명을 지키면’이라는 두 가정이 존재합니다. 느헤미야는 이 두 가정 가운데 ‘계명을 지키면’이라는 가정만을 묵상하는 것이죠.

우리는 언제나 두 가정에 맞닥뜨립니다. ‘안 되면’이라는 상황과 ‘잘 되면’이라는 가정이죠. 이때 무엇을 묵상하느냐가 우리의 태도와 영을 가름합니다. 늘 ‘안 되면’을 묵상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느 경우는 여러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나쁜 미래를 묵상하죠. 그런데 가만히 보면 나쁜 미래만 묵상해요. 안될 것만 대비하고요. 불안이라는 것에는 힘이 있어요. 불안이 엄습하면 좋은 상황이나 가능성에 대한 묵상이 멈춥니다. 안될 것 같은 가정은 파도 파도 계속되죠. 묵상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오히려 묵상하면 할수록 안될 이유들이 증가하죠. 우리는 죄짓지 않고 살 수가 없어요. 우리의 연약함은 언제나 우리를 죄 가운데로 밀어 넣죠. 그것을 느헤미야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지금껏 그래 왔으니까요. 그런데 그는 지금, 우리 스스로가 해 왔던 일련의 일들을 묵상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묵상합니다. 주님께 다시 돌아갈 일들만을 묵상하죠. 그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어차피 죽음은 몰려옵니다. 우리가 묵상하지 않아도 말이죠. 너무 절망적인 말을 했나요? 우리의 문제는 주어진 삶에서 어떤 희망을 품으며 살아가느냐? 입니다. 어차피 죄는 우리 주위에 늘 도사립니다. 우리가 묵상하지 않아도 말이죠. 아니 묵상하면 할수록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납니다. 타인에게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나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을 그에게서 만들어내기까지 하며 비난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끝까지 가는 것이죠. 어떻게 나 같을 수 있겠습니까? 타인인데… 

우리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워할 것인지 사랑할 것인지, 나쁜 생각을 할 것인지 좋은 생각을 할 것인지, 밝은 미래를 상상할 것인지 어두운 미래를 상상할 것인지 말입니다. 상황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나쁜 상황이 올 것이라고 확정했기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이미 끝났다고 포기한 마음이 나의 삶이 된다면 말입니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오늘 하루 작은 승리를 하세요. 잘못될 것을 묵상하지 말고 잘 될 것을 묵상하세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쫓지 말고 괜찮은 것을 묵상하세요. 아주 작은 것에 승리하세요. 그렇게 하나씩 나를 바꾸세요. 오늘 느헤미야의 선택이 이스라엘을 바꾸듯, 오늘 나의 선택이 나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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