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 07:00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어제 설명드렸지만 남유다의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포로기간은 짧지 않았습니다. 포로 기간만 두 세대를 넘었고, 포로 귀환의 과정 또한 100년 가까이 지속되었죠. 그러니까 느헤미야는 유다가 나라를 잃은 지 150년가량이 지난 시대의 사람입니다. 페르시아에 사는 유다 교포 3~4세쯤 되는 셈이죠. 물론 조국 이스라엘에 가 본 적도 없었겠죠.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의 문화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노예로는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왕국에서 일하는 관리였으니 뭐 남부러울 것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유다에 대한 예정도 그리 많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아니 오히려 유다의 꼬리표를 달고 살지 않으려 애를 썼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외국에서 낳고 자란 아이들이 모국의 꼬리표를 떼고 스스로 외국인임을 자체 하듯이 말이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마침 유다에서 온 친족이 있었는데요. 그에게 유다에 대한 자세한 상황들을 묻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이죠. 이런 유추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당시 페르시아에는 느헤미야뿐만 아니라 많은 유다 출신의 사람들이 있었을 거예요. 나름 그들에게도 믿음이라는 것이 있고, 하나님 유일신을 섬기는 마음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중에 하나님은 느헤미야를 콕 집어 사명을 맡기시는데요. 왜 그러셨을까요? 저는 하나님께서 꼭 느헤미야를 찍으셨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명을 주셨을지도 몰라요. 그의 물망에 오른 사람들도 많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느헤미야가 그 일을 맡게 된 이유는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 뇌피셜입니다. 아무리 신앙이 돈독해도 자기만 아는 사람이 있어요. 아~ 그것은 신앙이 돈독한 것이 아닌가요? 아무리 기도하고, 말씀을 읽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떠나 모험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요. 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어떻게 얻은 성공인데 그것을 뒤로하고 불확실성의 미래에 자신을 던집니까?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요. 어쩌면 오늘날 일부 믿음을 자처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마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의 조건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나만큼 남을 생각할 줄 알고, 남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사람 말입니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죠. 자기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 열방으로 향한 사람을 하나님은 쓰십니다. 그가 더 많은 것을 하나님께 받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요. 많은 일을 맡으면 많은 것으로 채우십니다. 넓은 지경을 걸으면 그만큼 힘을 주시고, 더 많은 이와 나누면 그만큼 더 많이 공급하십니다. 그것이 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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