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 07:19ㆍ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12개월 가운데 꽃이라 불리는 5월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 5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오월에 구약성경 느헤미야서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느헤미야서는 구약 역사서의 마지막 책으로, 바벨론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느헤미야의 종교개혁을 기록한 책이죠. 우리에게도 멈췄던 예배가 재건되고 굳었던 영성이 개혁되는 묵상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느헤미야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역사에 대한 공부가 딱딱하고 힘들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겠습니다. 통일되었던 이스라엘은 분단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요. 각각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었습니다. 이후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멸망하여 자취를 감추었고요.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식민지가 되지요.
남유다가 멸망하는 과정은 조금 복잡합니다. 멸망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남유다의 지형은 북으로는 앗시리아가, 남으로는 이집트가 각각 맹주로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동쪽에서 신흥 강국이 부상합니다. 바빌로니아입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앗시리아가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하죠. 신흥국가인 바빌로니아의 위협을 느끼기는 이집트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들은 연합군을 형성해서 바빌로니아에 대항하려 합니다. 그 전투가 그 유명한 갈그미스 전투입니다. 갈그미스는 현재 시리아의 카라블루스라는 도시죠. 그곳에서 앗시리아와 이집트 연합군이 바빌로니아와 일전을 벌이는데요. 그중에 끼여있던 남유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내심 연합군의 한 축이 되기를 바랬던 이집트의 생각과는 달리 당시 남유다의 왕 요시야는 이집트의 출정을 반대하고 맞서죠. 이것이 므깃도 전투예요. 여기서 요시야 왕은 전사합니다. 일단 바빌로니아와의 전투가 급했던 이집트는 갈그미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연합군은 대패합니다. 이집트 왕 느고는 이집트로 돌아가는 길에 남유다에 분풀이를 하는데요. 요시야 다음으로 왕이 된 여호아하스를 끌고 가 버리고, 대신 자신들의 꼭두각시 왕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워버리죠.
얼마 안 있어 이집트 왕 느고는 패전이 억울했던지 다시 한번 갈그미스에서 바빌로니아와 일전을 벌입니다. 이 또한 바빌로니아의 승리로 돌아가는데요. 그때 승리한 바빌로니아 왕이 네부카드네자르입니다. 이 승리로 바빌로니아는 중동지역의 패권국가가 되죠.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남유다를 쓸어버립니다. 영토확장을 한 거죠. 그때 남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가 자신들의 노예로 삼아버립니다. 이때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끌려가죠. 이것이 바빌론 유수의 시작입니다.
4년 후, 이번에는 바빌로니아가 이집트를 침공하죠. 기세 등등했던 바빌로니아는 이 전투에 그리 큰 전과를 내지 못합니다. 누가 이겼다고 보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두 나라에 모두 컸고, 각각의 나라들이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던 전쟁이었죠. 다만 그 전쟁에서 남유다는 이집트와 손을 잡죠. 이미 바빌로니아의 속국이 된 남유다가 배신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네부카드네자르는 화가 났고, 이번에는 대규모의 포로를 끌고 갑니다. 여기에 에스겔과 같은 선지자들이 포함되고, 이것이 2차 유수가 되죠. 이런 국제 정세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남유다 왕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에게 저항하다 BC. 587년 바빌로니아의 대규모 침공을 받고 완전히 멸망하게 되죠. 이때가 3차 포로기이며,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게 됩니다.
너무 장황한가요? 이처럼 3차례에 걸쳐 포로 유수가 있었던 것처럼 포로 귀환도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영원할 것 같던 바빌로니아는 페르시아에게 멸망하고, 페르시아의 왕이 된 고레스는 이스라엘 포로를 돌려보내죠. 1차는 바빌로니아가 멸망한 직후로, 스룹바벨이 지도자가 되어서 예루살렘의 성전을 재건합니다. 2차 귀환은 그로부터 약 80년쯤 지나서 이루어지는데요. 학자이자 제사장이었던 에스라를 주축으로 이스라엘의 가치관이 재정립되기 시작하죠. 그래도 여전히 많은 포로가 페르시아에 남아 있었는데요. 느헤미야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페르시아 왕의 술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고 있었데요. 노예였지만 그래도 왕궁에서 일했으니 귀한 직책이었겠죠.
느헤미야서는 이런 배경 속에서 읽게 되는 느헤미야의 회고록입니다. 그의 첫마디는 이렇게 시작하죠. ‘그때, 나는 수산궁에 있었다’ 수산궁은 페르시아의 정치 경제적 중심도시 수사(SHUSH)에 있었던 왕궁입니다. 그곳은 예루살렘으로부터 1,500Km 이상 떨어진 곳이죠. 아마도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에서 태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포 3세쯤 되었을 테죠. 그는 유대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문화나 가치관마저 페르시아에 익숙한 사람이었을 테죠.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모국 이스라엘의 재건을 위한 길에 나섭니다. 노예지만 제법 먹고사는데 문제없고, 자리도 잡은 현실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그의 길을 보며 어쩌면 현재 이 익숙한 자리를 떠나 나의 사명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은 모험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가 걷는 신앙의 길이겠죠. 느헤미야와 함께 그 길을 묵상해 보길 바랍니다.
'묵상하는말씀 > 느헤미야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헤미야서묵상11 -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한다면 내 마음을 준비하세요.(느헤미야서 2:11~12) (0) | 2020.05.15 |
---|---|
느헤미야서묵상10 - 기도에 응답받고 싶다면 확률을 높이세요.(느헤미야서 2:7~10) (0) | 2020.05.14 |
느헤미야서묵상09 - 기도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낍니다.(느헤미야서 2:4~6) (0) | 2020.05.13 |
느헤미야서묵상08 - 현재를 성실하게 사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느헤미야서 2:1~4a) (0) | 2020.05.12 |
느헤미야서묵상07 -혼자가 아닙니다.(느헤미야서 1:10~11) (0) | 2020.05.11 |
느헤미야서묵상06 -좋은 것을 선택하세요.(느헤미야서 1:8-9) (0) | 2020.05.07 |
느헤미야서묵상05 - 나의 회개가 변화의 시작입니다.(느헤미야서 1:6~7) (0) | 2020.05.06 |
느헤미야서묵상04 - 나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요?(느헤미야서 1:5) (0) | 2020.05.05 |
느헤미야서묵상03 - 내가 할 수 없음을 느낄 때, 곧 무력(無力)할 때 믿음이 자랍니다. (느헤미야서 1:3~4) (0) | 2020.05.04 |
느헤미야서묵상02 - 자기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 열방으로 향한 사람을 하나님은 쓰십니다.(느헤미야서 1:2) (0) | 2020.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