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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65 - 하나님의 섭리는 서로 짝을 이루고, 협력하며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신명기 24:1-7

오늘도 본문 해설로 시작하겠습니다.

1절,
이혼이 정당화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서 수치스러운 일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심지어 바리새인들 중에 이 문제에 대한 해석으로
계파가 갈라질 정도이니까요.
또한 마태복음 19장에 보면,
이 문제를 예수님께 묻는 장면도 나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죠.
‘어떤 경우에 아내를 버릴 수 있느냐?’ 이런 질문이죠.
그만큼 논란이 되는 본문입니다.

이 부분을 말하려면 이 본문만 가지고 길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묵상하는 본문의 전체 요지와 거리가 있기에
이 부분은 잠시 묻어 두겠습니다.
다음에 이 부분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4절,
이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헤어진 부인이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재혼에서도 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첫 번째 남편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 또한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마치
여자가 부정해서 첫 번째 남편에게 돌아갈 수 없다는 것처럼 읽히죠.
그러나 성경은 전체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단순히 한 절의 말씀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어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오늘 말씀의 맥락에서 보면 이 부분은 이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첫째 부인이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어요.
그런데 그 부인이 다시 이별하고 혼자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왜 첫 번째 남편에게 돌아옵니까?
그럴 이유가 없죠.
이미 헤어졌는데…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첫 번째 남편 또한 다른 여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혼을 하고 보니 전처가 생각나는 거죠.
마침 전처가 이혼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현재 부인에게서 억지로라도 수치스러운 부분을 찾습니다.
헤어질 꼬투리를 잡는 거죠.
그래야 전처와 합칠 수 있으니까요.
성경은 그런 자신의 욕정에 의해 함부로 가정을 깨지 말라는 뜻입니다.

5절,
이와 같은 맥락은 5절에서도 이어집니다.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남자들이 참여합니다.
그런 유명한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소위 6일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과 아랍과의 전쟁이 1967년에 있었는 데요.
아랍의 고위 관리들의 자제들은 전쟁통에 다 해외로 도망간 반면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던 이스라엘의 청년들은
전부 학업을 중단하고 고국에 돌아와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야기 말이죠.
그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의 이스라엘 정신이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어요.
그것은 갓 결혼한 이들은 전쟁이 나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갓 결혼한 아내를 혼자 버려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죠.

6절,
같은 주제가 이어집니다.
맷돌 아시죠?
한 영화의 대사 ‘어이없네’로 더 유명해진 맷돌 말입니다.
맷돌은 윗돌과 아랫돌의 마찰을 이용한 믹서기죠.
이것으로 곡식을 갈아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쓸모가 없는 셈이죠.
저당 잡지 말라는 말씀은 짝을 깨지 말라는 뜻입니다.

7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민족을 종으로 삼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민족은 민족으로, 이웃은 이웃으로 대하라는 뜻이죠.
이웃이 있고, 내가 있어야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웃을 종으로 삼는다는 것은,
마땅히 짝으로 있어야 할 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란 뜻이죠.
가령, 이웃 나라에 대한 침략은
이웃과의 관계를 종속관계로 만드는 일이죠.

이미 이해하셨겠지만 오늘도 본문에서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짝이 있습니다.
그것이 그저 남녀 간의 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에 짝이 있습니다.
결혼하는 남녀도 그렇고,
이웃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습니다.
사회라는 것이 짝을 이루며 삽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살죠.
상대를 내 이웃으로 존중하기에 나도 그의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 그 짝이 합하여 하모니를 내죠.

오늘도 출근하시죠?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시고 가시겠죠?
여러분은 그렇게 이름도 모르는 버스 기사나 지하철 운행자와 짝하여
출근길을 걷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상대방이 있죠.
그들과 짝을 이루며 삽니다.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며 사세요.
하나님의 섭리는 서로 짝을 이루고, 협력하며 선을 이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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