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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64 - 조금만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세요. 신명기 23:15-25

잠깐 해설을 하겠습니다.

15절, 도망쳐 나온 종을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말라는 말은,
주인은 도주하다 잡힌 종을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16절, 그런 종을 압제하지 말하는 말은,
어떤 약점을 가진 사람에게 약점을 이용해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가령, 불법체류자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17~18절, 성은 돈을 버는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목숨을 값으로 칠 수 없듯이 성도 값어치를 따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 돈으로 주님께 드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재물로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19~20절, 이것은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 사회적 관습에 이자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판단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고, 우리 또한 주님에게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주님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십일조에 대해 말씀드렸죠?
십일조는 내가 주님께 1/10을 드리는 사건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에게 9/10를 주시는 사건이라고요.
그와 유사한 것입니다.
주님의 것을 가지고 그것이 나에게 있다고 다른 이들에게
생색을 내는 것은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사는 이들을 축복하시는 이유는,
이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21~23절, 서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서원을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죠.
가령, 서원을 무슨 하나님과의 거래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것을 토대로
주님께 드리는 식의 거래를 서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서원은 하나님을 믿겠다는 약속입니다.
서원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맹세예요.
그러니까 주님 앞에 기도한 것들은 다 서원입니다.
기도가 중언부언되지 않으려면
기도한 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했다는 말은,
기도를 말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를 행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기도대로 행해야 기도의 응답도 있습니다.

24~25절, 이 구절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베풂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영화의 유명 대사 가운데 이런 대사가 있죠.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 줄 안다”고요.
어느 가게나 식당을 가면 많은 환대를 받죠.
‘손님은 왕이다’라는 구호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손님이 왕일 수는 없습니다.
왕처럼 받든다고 서비스하는 이들이 진짜 종은 아니죠.
아무리 돈을 내지만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저는 ‘여유’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영적으로 성숙하다는 말은 ‘여유’ 인지도 몰라요.
이웃을 너그럽게 봐주고, 상황을 척박하게 보지 않는 마음 말이죠.
‘여유’를 경제적 관점에서만 국한해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의 관계에서도 너그러이 대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급박한 상황일수록 침착함이 필요하죠.
긴급할수록 실수하기가 쉽습니다.
같은 시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모자라고,
어떤 이에게는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됩니다.
영적인 깊이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같은 시간에 그저 ‘여유’가 있을 뿐이죠.

조금 여유로운 삶을 사세요.
가끔 하늘도 보시고요.
조금 너그러운 사람이 되세요.
정말 목숨이 위태롭고,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만 여유 있게, 너그럽게 사람과 상황을 대하세요.
그 너그러움이, 그 여유가
여러분을 또 다른 축복의 세계로 인도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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