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다시 사랑을 품고 시작하십시오

2018. 11. 25. 19:25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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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31:13-24 매일매일 다시 사랑을 품고 시작하십시오.

오늘 본문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대를 향해 행한
모세의 두 가지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나는 돌아온 군대의 전리품을 보고 노하는 장면입니다.
그 전리품 중에는 모압의 여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스라엘이 미디안과 전쟁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타락에 빠지게 만들었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었죠.
그 중심에 모압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압여인들을 전리품 삼아 데려온 것이죠.
전리품이란 전쟁에서 얻은 수확물을 말합니다.
전쟁의 승리자에게 주어지는 권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승리자는 가장 값지고 귀한 것을
차지할 권리를 얻게 되죠.
이는 이스라엘의 군대가 모압 여인을
값진 전리품으로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어제도 같은 말씀드렸는데요.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이미 사놓은 담배가 아까워서 사놓은 것은
마저 피고 끊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우스갯소리지만 나쁜 것을 알면서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있는 거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흡연이 죄와 연관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술이나 담배 자체가 죄의 도구는 아니에요.
애주가나 애연가들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그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지만
그것이 몸을 해롭게 한다면 죄가 됩니다.
우리의 몸은 성전이니까요.

이런 모습에 분노한 모세는
모압 여인들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성경 속에서 전쟁의 이야기나
특별히 여인들의 인권에 관련된 장면들이 등장하면
묵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명이 한낱 파리 목숨처럼 취급되고,
여인들은 한낱 짐승처럼 취급되는 장면에서는
정이 떨어질 지경이죠.

이 때, 우리는 구약성경을 읽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구약은 많은 상징과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눈을 밝히는 책이죠.
따라서 구약은 액면그대로의 사실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신약성경은 객관적인 팩트를 중시한다면,
구약성경은 그 사건에 담긴 진리,
믿는 신념을 더 중시했으니까요.

구약성경의 이집트는 정말 극단적 불신앙의 표본이죠.
지금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이
출애굽 과정의 성경을 읽는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을
바다 속에 쳐 넣으셨던 장면을 읽는다면요?
이를 액면 그대로 읽는다면,
아마도 이집트 사람 가운데 기독교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집트의 기독교인이
이 장면에 관해 말하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괜찮아, 우리는 출애굽 때 하나님이 하셨던 일 때문에 우리 조상이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해.”
저는 그 글을 읽었을 때 무언가
가슴이 뻥 풀리는 것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오늘 본문도 우리의 시각으로 액면그대로를 읽기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기를 바랍니다.

모세는 모압 여인들에 대한 처리뿐 아니라
전쟁에서 돌아온 이들에게 정결의 예식도 명령합니다.
이는 모두 죄에 대한 싹을 자르려는 노력입니다.
비록 거룩한 전쟁일지라도 전쟁은 전쟁입니다.
전쟁 가운데 악해진 마음,
폭력적 본능들이 올라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을 씻는 일이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논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진실과 진리를 말하다가 다투기도 하죠.
비록 진실이고 진리지만 다투다보면
내 안에 분노의 근성이 올라옵니다.
그 근성은 나를 폭력적이고 악한 심령으로 만들죠.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자랍니다.

좋은 일을 했다가도 이런 일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마음과 긍휼한 마음으로 남을 돌보았는데요.
감사의 인사 한마디 없습니다.
아니 감사인사는커녕 오히려 오해하고 욕을 합니다.
그러면 억울한 심정과 함께 분노가 차오르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이를 갑니다.
좋은 일을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죄에 빠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리 거룩한 전쟁이어도 전쟁은 전쟁입니다.
그 잔혹한 전쟁에서 나와야 합니다.
아무리 믿음으로 사는 삶이어도 삶은 처절합니다.
그 경쟁의 삶에서 매일매일 다시 사랑을 품고
시작해야 해요.
아무리 교회의 일이어도 일은 일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상처도 생기고, 아픔도 생기죠.
그 상처와 아픔에서 나와야 합니다.
매일의 회복이 필요하고,
하나님과의 첫 결단, 첫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죠.
지금 이 시간이 그 시간이길 빕니다.
여러분의 예배가 그런 시간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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