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기념하십시오

2018. 10. 13. 07:19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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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5:32-41 기억하고 기념하십시오.

우리 교회공동체에서는 둘째주일을 생일축하 주일로 지킵니다.
그 달 생일을 맞은 분들을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죠.
누구나 생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기념하죠.

생일뿐만이 아닙니다.
각 사람에게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특별히 연애하는 이들에게는 자신들만의 기념일이 있죠.
때론 그 기념일을 지키는 문제로 다툴 만큼
소중히 여기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여윈 분들에게는 매년 추모하는 날이 있습니다.
각 개인들에게도 나름의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들을
하나씩 쯤은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런데 왜 우리는 이 기념일들, 특별한 날들을 기억할까요?
생일을 기념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요.
생일축하를 할 때 우리는 선물도 하죠.
뭐 그리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생일날 선물로 횡재를 꿈꾸는 사람은 별로 없죠.
그러니까 생일이라는 기념일은 뭔가 주고받는 것이
주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그날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것은 관계 때문일 겁니다.
나와 상관없으면 아마도 각자의 생일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겠죠.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념일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지금 만나지 않는다면 만난 지 100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기념일의 의미는 단순히 그 날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죠.

안식일을 지키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그날이 안식일이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나의 우선순위이어서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가 살아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날을 지키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많은 고결한 말로 사랑을 논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가장 쉬운 말로 말하면, 늘 생각나고, 늘 함께하고,
늘 만나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가끔 생각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함께하지도, 만나지도 않는데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기억하고, 사랑하니까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안식일에 일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나옵니다.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허망하게 인간의 목숨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구절의 말씀을 읽으면 뭔가 쪼그라드는 마음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마음을 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우리는 이런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죠.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안식일에 일했다는 이유로 사람 하나가 죽어야 할 만큼
우리는 그 안식일의 의미를 기억하고 되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정하고 정기적으로 기억하고 기념하지 않으면
영원히 잊어버립니다.
아니 더 나아가 왜곡하고 합리화시키기까지 하죠.
그렇게 곡해하고 왜곡된 인간의 변화가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것임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말씀묵상을 할 때보면 하루하루를 잘 해 나가다가도
하루를 빼먹으면 그냥 일주일이 지납니다.
하루가 또 하루가 되고, 하루를 잊으면 쉬이 일주일을 잊고 삽니다.
우리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하루를 잊으면 그것이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됩니다.
그렇게 점점 나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잊혀지죠.

사랑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래서 기념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는 벽에도 말씀을 붙여놓고, 냉장고에도 붙이고 하죠.
어떤 이들은 화장실에도 말씀을 붙여놓더라고요.
보이는 곳마다 말씀을 붙여놓고 볼 때마다 기억하려고요.
선물의 의미도 마찬가지죠.
그 선물은 그 값어치뿐만 아니라 기억도 선물한 것이거든요.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옷에 술을 달아
볼 때마다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기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말씀과 마음을 늘 기억하고 또 기념하시기 바랍니다.
매일 매일을 말씀을 실천하는 기념일로 삼으시길 빕니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이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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