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눈을 떠야 합니다

2018. 10. 17. 10:02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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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6:28-40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눈을 떠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끔찍한 사건의 현장에 섰습니다.
반란의 선봉에 섰던 고라와 그의 일당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 장면인데요.
고라 일당은 땅이 갈라지며 삼켜버렸고요.
250의 동조자들은 불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한 형벌입니다.
아마도 이 사건은 광야생활 가운데
가장 엄한 형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런 무서운 징계 앞에서 저는 할 말을 잃습니다.
잘못에 대한 징벌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기에는
마음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큰 잘못이었으면 그런 징벌을 받았을까?라는 생각보다,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내리신 결정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것이 더 크기 때문이죠.
여전히 아직도 제가 인간적인 미련의 한 자락을 잡고
성경을 바라보나 봅니다.
그래도 어떤 죽음, 어떤 아픔 앞에서
그 이유와 문제점을 간단하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잘못이라 할지라도 징벌은 무섭고 아픈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징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실 지를 생각한다면,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쉽게 징벌에 대해 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아무튼 우리는 하나님의 경고,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말씀을
관람자의 입장에서 읽지 않기를 빕니다.
그 말씀은 제 3자를 대상으로 하신 말씀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해 하신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적용하고, 누군가 들으라고 동원해 사용하지 않길 바래요.

이렇게 오늘 본문을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는 것이 이만큼 큰 죄구나’하는 교훈으로 정리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떠오른 말씀이 있어서 언급합니다.
시편 42편입니다.

“하나님,
사슴이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듯이,
내 영혼이 주님을 찾아 헐떡입니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계신 하나님을 갈망하니,
내가 언제 하나님께로 나아가 그 얼굴을 뵈올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날이면 날마다 나를 보고
"너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비웃으니,
밤낮으로 흘리는 눈물이 나의 음식이 되었구나.
기쁜 감사의 노래 소리와 축제의 함성과 함께
내가 무리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면서
그 장막으로 들어가곤 했던 일들을 지금 내가 기억하고 내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낙심하며, 어찌하여 그렇게 괴로워하느냐?
너는 하나님을 기다려라.
이제 내가,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다시 찬양하련다.”

잘 아시는 구절이죠?
저도 매우 좋아하고 고백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찬양,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그 찬양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이 왜 떠올랐는지 아세요?
시편을 읽을 때보면 각 시편마다 누구의 노래인지 적혀 있습니다.
시의 저자를 적어놓은 것이죠.
이 시편42편의 저자가 누군지 아세요?
‘고라’의 자손입니다.
네, 반역의 선봉에 섰던 그 ‘고라’ 맞습니다.

이 시편뿐 아니라 수많은 시편저자에 고라 자손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역대급 반란의 주인공인 고라의 자손들이
다윗의 시대에 와서 성전을 섬기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아 집안이 몰살되는 아픔을 겪은 집안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집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시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고라가 심판을 받고 죽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고라의 죽음은 저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더 넓게 보면
고라에 대한 심판은 그 자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 되죠.
우리 눈에는 저주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에게는 은혜의 계획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눈을 떠야 합니다.
고라 자손들은 시편의 저자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선조 고라의 이름을 쓰죠.
부끄럽고, 주홍글씨와 같은 저주의 상징이었을 고라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것은 그 반란을 잊지 않았고, 하나님의 심판도 잊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빨리 잊어버리려 하죠.
부끄러워합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그 잘못 위에 새로운 역사를 쓰죠.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가 연약하다고 인정하고, 기억하며 낮아질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강하게 하시고,
우리가 잘못을 깨닫고, 기억하며 겸손할 때,
하나님은 계획을 세우시고 우리를 쓰시죠.
또한 고난으로 상처받고 아픔의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을 보시고, 닦아주시며 위로로 더 큰 힘을 주십니다.

우리의 잘못이 변하여 은혜가 되기를 빕니다.
우리의 회개가 변하여 복을 받는 근거가 되길 빕니다.
우리의 고난이 변하여 소망의 출발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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