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7. 10:03ㆍ묵상하는말씀/민수기묵상
민수기 16:41-50 여러분들은 이 땅의 제사장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이기심은 하늘을 찌릅니다.
성경을 통틀어 광야에서만큼 하나님의 기적이 많았던 시절도 없습니다.
이집트 군대 앞에서 홍해를 가르신 것부터 해서,
바위에서 샘물이 나고, 하늘에서는 먹을 것이 떨어졌으며,
구름은 우리의 갈 길을 인도했습니다.
이쯤 되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만도 한데 우리의 불평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고라 일당이 그렇게 죽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 대적하고, 불평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만도 한데
우리들의 불평은 끝이 없습니다.
이기심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그래요.
만족이 오면 더 큰 만족을 꿈꾸고,
기쁨을 얻으면 더 큰 기쁨을 위해 이미 받은 기쁨을 잊습니다.
그런 실험이 있었다고 하잖습니까?
어느 마을을 대상으로 각 집에 매일 만원씩을
아무 조건 없이 나누어 주고 관찰하는 시험이었데요.
첫째 날은 모두들 놀라며 그 돈을 받기를 주저하더랍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자 이제는 온통 그 마을에 그 돈을 주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했데요.
행복하고 고맙다는 이야기가 퍼졌어요.
어떤 이들은 천사가 내려왔다고까지 하더랍니다.
그렇게 한주가 지나자 사람들은 그 사람이 올 때를 기다리기 시작했데요.
셋째 주쯤 되니까 마을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하는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데요.
물론 고맙다는 생각도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실험기간이 끝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돈을 나눠주던 사람은 평소처럼 마을에 들어왔지만 돈은 나눠주지 않았답니다.
그랬더니 마을이 술렁거리더래요.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돈은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마을 사람들은 그 돈을 나눠주던 사람을 붙잡아 윽박을 지르더랍니다.
“우리 돈은 어딨어?”
“왜 우리 돈을 안 주는거야?”
이게 우리의 이기심이죠.
우리의 이기심이 발동하면 감사함, 고마움, 만족 이것들은 금새 까먹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감사와 기쁨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으면 불평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이 이기심에 대비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평을 그치지 않는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또다시 진노하십니다.
그때 모세와 아론이 등장하죠.
그들은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이 패턴은 백성들의 불평과 하나님의 진노가 겹칠 때마다 등장합니다.
그들의 엎드림은 백성들을 대변하는 중보의 기도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노라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모세의 심장이 강철심장인지, 아니면 줏대가 없는 것인지,
모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백성들의 분노는 모세를 향해 있습니다.
모세를 몰아내려 하고, 죽이려하고, 대적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 대상이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을 향해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모세입니다.
그런 모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의 분노는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굳이 편을 가르자면 하나님의 분노는 모세의 편이 되어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모세는 그때마다 백성들을 대리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죠.
그들의 처벌을 온 몸으로 막습니다.
그 모습이 참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제사장이에요.
백성들에게 모진 욕을 먹어도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중보하는 역할 말이죠.
백성들의 이기심 때문에 좋은 일 하고도 욕을 먹어요.
그렇게 말해도 불평하고 욕심을 부리며 죄를 짓습니다.
손을 털고 싶을 만큼 다루기 힘든 이웃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을 두둔하며 변호하는 자리,
그 자리가 제사장의 자리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죠?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벧전2:9)
이 말씀을 들으며 주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좋아하셨나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다고 기쁘셨습니까?
그런데 이런 제사장이 모든 이기심을 버리고
이웃의 죄를 대신하여 중보하는 자리임은 기억하시나요?
그리 그렇게 말해도 듣지 않는 이들,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우리들을 공격하는 이웃들의 죄를,
자신의 몸을 던지며 중보하는 이들이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임을 아시나요?
우리는 이 땅의 제사장들입니다.
때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욕먹는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요.
때론 이기심에 불타 죄를 짓는 이들의 편에 서서 속죄의 제물이 되기도 합니다.
참 괴로운 자리에요.
그런데 그 자리가 바로 우리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영성이 깊어지죠.
오늘도 여러분들은 이 땅의 제사장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이웃을 벌하고 탓하는 심판자가 아니라
그들을 대변하고 중보하는 그런 제사장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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