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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베드로전서묵상

우리는 이방인입니다

베드로전서 4:1-6 우리는 이방인입니다.

신앙인들은 고난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지금까지 묵상해 온 베드로전서에서도 고난이란 단어가 수없이 등장하죠.
우리는 고난이 어떤 것인지 압니다.
고난이 힘겹다는 것을 다 알죠.
그러나 고난이 무엇인가의 정의를 내려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내게 아프고 힘겨운 것, 당하고 싶지 않은 것,
더 나아가 마음과 영의 고통과 실재하는 삶의 무게들이라는 것뿐입니다.

신앙인이 말하는, 성경에서 말하는 고난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고난과 다릅니다.
죄를 지어 감옥에 간 것과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간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개인적으로는 똑같은 고난이지만 본질상으로는 엄연히 다르죠.
독립운동을 하다 받은 고난은 자랑거리일 수 있지만
내가 잘못해서 받는 고난은 죄의 값일 뿐입니다.
그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회개해야 할 일이죠.

베드로는 오늘 우리가 받는 고난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성경이 말하는 고난의 의미를 보여주죠.
그 구절은 4절에 나옵니다.
4 그들은 여러분이 자기들과 함께 그런 지나친 방종에 빠지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기면서, 여러분을 비방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방종에 빠집니다.
방탕과 정욕과 술 취함과 환락과 연회와 가증스러운 우상숭배에 빠져 사는 삶이 일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시스템이 같은 일을 하면 그것은 세상에서 진리가 됩니다.
그런데 그 세상의 진리를 거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런 말이 있죠.
눈이 하나 달린 세상에서는 눈 두 개 달린 인간이 괴물이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베드로는 세상의 진리에 빠지지 않는 이들을 세상은 이상히 여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상히 여기다’라는 뜻의 헬라어는 '이방인'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이라고 여긴다는 뜻이죠.
그러면서 그들을 비방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고난입니다.
이 땅에 살지만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우리는 이방인이에요.
우리가 세상의 진리가 아닌 하늘의 진리로 사는 것 자체가 고난입니다.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고난이에요.
기득권 유지가 아니라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심을 가지는 것,
경쟁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는 것,
다툼이 아니라 사랑을 행하는 것이 바로 고난이죠.
다르게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이 땅에서 이방인이 되었습니다.
고난은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예수 믿는 자체가 고난의 시작인 셈이죠.
더 엄밀히 말하자면 여러분은 고난을 받겠다고 이 자리에 들어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얻겠다고’가 아니라 고난을 자처하겠다고 말이죠.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다만 우리는 분명히 알죠.
이 땅에서는 고난이지만 하늘에서는 상급이라는 것을요.
죄에서는 죽는 것이지만 의에서는 생명이라는 것을요.
보이는 곳에서는 낮아짐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원한 곳에서는 높아짐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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