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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베드로전서묵상

말씀에 내 자신을 계속 노출시켜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2:6-12 말씀에 내 자신을 계속 노출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을 예배할까요?
우리는 왜 매주일 교회에 나올까요?
우리는 왜 말씀을 읽을까요?
참 복잡한 질문이기도 하고 단순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목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나는 설교를 할까?’
‘왜 나는 묵상을 나누고, 말씀을 나눌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부터 ‘주님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서’까지 많은 대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대답이 마지막에 남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씀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 더 거친 표현을 쓰자면 여러분들을 ‘세뇌시키기 위해서’죠.
이것을 ‘의식화작업’이라고 하죠.
어쩌면 어떤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는 말이긴 한데 딱 맞는 표현이 이것밖에 없네요.
저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설교합니다.
여러분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말씀을 전합니다.

복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말이 아닙니다.
영적 영향력이라는 것이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죠.
이것은 다른 이들을 전염시키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이것은 다른 이들을 세뇌시키는 은밀한 힘이죠.

우리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더욱이 뿌리 깊숙이 박혀있는 근본적인 가치관은 바꾸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데도 10,000시간이 필요하다잖습니까?
나의 체질을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과 고통이 따르고요.
하물며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내가 바꾸는 것도 어렵고, 남을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내가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내가 바꾸려 하는데도 또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제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닙니다만 좋아하는 책은 여러 번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30번도 넘게 읽은 책도 있습니다.
거의 외울 정도죠.
왜 그렇게 읽느냐?
그의 생각을 따라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의 마음을 품고 싶기 때문이죠.
그런데 만약 제가 한 번에 그의 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면 30번까지 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의 생각을 단 한 번이 깨달을 수 있었다면 한번만 읽고 말았겠죠.
그런데 30번을 넘게 읽었다면 읽는 동안에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겠죠.
읽고 있지만 동의하지 못했다는 말이겠죠.

아마 단 한 번의 운동으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나타냈다면 더 이상 운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원하는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아직 만족할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운동을 계속하는 거죠.
물론 같은 이유로 운동을 그만 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번 해 봤더니 근육이 안 만들어지더라는 이유로 말이죠.
참 이상하죠.
똑같은 이유로 어떤 이들은 운동을 그만두고, 어떤 이들은 그래서 운동을 더 하죠.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나를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나를 바꾸려면 그 많은 시간에 나를 노출해야 하죠.
운동으로 몸을 바꾸려면 그 많은 시간을 운동에 나를 노출해야 하고요.
생각으로 지식을 바꾸려면 그 많은 시간을 고뇌와 연구에 나를 노출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말씀으로 나를 바꾸려면 말씀에 나를 노출시켜야만 하죠.

말씀은 불편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나에게 힘든 거예요.
걸려 넘어지는 돌처럼, 자꾸 나를 흔들어 놓습니다.
단번에 하나님의 뜻이 이해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잘 안 되죠.
그래서 우리는 말씀에 나 자신을 자꾸 노출시켜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들이 늘어야 하고,
선포되는 말씀 앞에 자주 서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더 늘려야 하고,
주님을 더욱 많이 생각해야 하죠.
그래야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운동이야기를 자꾸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니까 느끼는 것이 많아서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운동이라는 것이 참 이상해요.
몰아서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뜨문뜨문 할 수도 없어요.
하다말다하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운동을 했다가 쉬면 몸은 다시 제자리로 가거든요.
쉬었다가 다시 운동하려고 하면 다시 처음부터 하는 꼴이 되는 거죠.
그런데 그게 되게 억울해요.
나는 운동을 했잖습니까?
그러니까 나는 운동했다고 느끼면서 ‘왜 효과가 없냐’고 불평하게 되더라고요.

영성이 그래요.
뜨문뜨문, 주님의 말씀에 가까웠다가 또 한동안 세상의 생각에 물들었다가를 반복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보니 늘 기초에서 헤매는 거죠.

말씀이 불편하시죠?
이해가 가지 않으시죠?
따르기에 힘드시죠?
그럴 때일수록 더욱 말씀에 자신을 노출시키세요.
말씀이 자꾸 발에 걸리게 하세요.
그냥 스쳐 넘어가지 않는 말씀이 되게 하세요.
자꾸 생각나게, 자꾸 거슬리게, 자꾸 마음에 부딪치게 하세요.
매일매일 내 마음을 두드리도록 하세요.
그렇게 여러분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민족으로,
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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