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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베드로전서묵상

거듭나셔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2:1-5 거듭나셔야 합니다.

며칠 전, 묵상 글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렸는데요.
외형보다 내면을 만들라는 말씀이었죠.
그랬더니 외형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반문이 들어왔어요.
뭐라고 해야 하나요.
아마도 그 말이 어떤 이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말처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가령,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남을 돕는 일에 참여하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주님을 사랑하고, 따른다고 믿으면서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여러 번 그런 말씀을 듣는데요.
가끔 제가 이렇게 말할 때가 있죠.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내면에 주님이 계시고, 그 분의 마음을 품으면
그것이 믿음이고, 그것이 영성이다‘라고요.
그런 말을 드릴 때마다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에서부터
‘아무 일 안 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긴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걱정을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교회에는 너무 많은 자유(?)가 있죠.
굳이 이것을 변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기독교는 우리의 종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스갯소리인데요.
오랫동안 절에 다니시던 할머니가 전도되어서
이제 교회에 다니시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이 할머니 댁에 심방을 가셨는데요.
할머니는 목사님 오신다니까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준비를 하셨데요.
드디어 목사님이 오셨답니다.
그때, 할머니가 목사님께 이렇게 인사하셨데요.
“아이고, 주지목사님 어서 오세요.”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바꾸죠.
그런데 자신의 신앙이라는 가치관은 그래도 가진 채
빌 대상만 대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절에 다니던 것을 교회로 바꾸고,
부처님이라고 부르던 것을 하나님이라고 바꾸죠.
주지스님이란 말은 목사님으로 바뀌구요.
열반이나 해탈이라는 말은 영성이나 영적 성숙이라고 말하죠.
그러나 그가 종교로 누리고자 하는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가 원하는 기도와, 그가 꿈꾸는 소망은 똑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면,
베드로는 1절에서, ‘모든 악의와 모든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보통 이렇게 말하면 다음 절에는 이에 대체되는 말들이 나오죠.
예를 들면, ‘선함과 정직과 진실과 관용과 격려하는 말을 하라’ 정도가 될텐데요.
그런데 오늘 본문 2절은 전혀 다른 말이 나옵니다.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라’고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행동이 대체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말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에요.
나의 가치관, 나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것이고요.
새로 창조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면을 바꾸는 것이죠.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요.
내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있어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내면이 바뀌면 원하지 않아도 보여요.
왜냐하면 바뀐 내면으로 살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시죠?
요한복음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제자는 흉내를 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바뀌면 자연스레 제자가 된다는 말씀이죠.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생각이 바뀝니다.
어떤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면 익숙했던 것들에 새로운 변화가 일죠.
크게 아파봐야 건강이 그렇게 중요했구나 알게 되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봐야 잘해주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이것을 신앙적으로 말할 때, 고난이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고난을 통해 가치관이 변하죠.
그것이 우리에게 고난이 있는 이유입니다.

거듭나셔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고난 없이 거듭나세요.
그러기에 말씀 앞에 순종하셔야 합니다.
매일매일 그분의 생각과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그의 말씀에 젖어야 하고, 그의 생각에 잠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가치관이 변하니까요.
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세요.
늘 주님의 생각을 떠올리세요.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기억하세요.
그렇게 신령한 젖을 먹으며 사세요.
그러면 어느덧 훌쩍 키가 크고 성장해 버린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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