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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역대기상묵상

“하나님께 나의 희생 없는 제사를 드릴 수 없다”

역대상 21:20-30 “하나님께 나의 희생 없는 제사를 드릴 수 없다”

20 그 때에 오르난은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오르난은 뒤로 돌이키다가 천사를 보고, 그의 네 아들과 함께 숨었다.
21 그러나 다윗이 오르난에게 다가가자, 오르난이 바라보고 있다가 다윗인 것을 알아보고, 타작마당에서 나와,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절하였다.
22 다윗이 오르난에게 말하였다. "이 타작마당을 나에게 파시오. 충분한 값을 지불하겠소. 내가 주님의 제단을 여기에 쌓으려 하오. 그러면 전염병이 백성에게서 그칠 것이오."
23 오르난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그냥 가지십시오. 높으신 임금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하십시오. 보십시오, 제가, 소는 번제물로, 타작 기구는 땔감으로, 밀은 소제물로, 모두 드리겠습니다."
24 그러나 다윗 왕은 오르난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오. 내가 반드시 충분한 값을 내고 사겠소. 그리고 주님께 드릴 것인데, 내가 값을 내지도 않고, 그대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는 일은 하지 않겠소. 또 거저 얻은 것으로 번제를 드리지도 않겠소."
25 그래서 다윗은 그 터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오르난에게 주고,
26 거기에서 주님께 제단을 쌓아,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주님께 아뢰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하늘로부터 불을 번제단 위에 내려서 응답하셨다.
27 그리고 주님께서 천사에게 명하셔서, 그의 칼을 칼집에 꽂게 하셨다.
28 그 때에 다윗은, 주님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그에게 응답하여 주심을 보고, 거기에서 제사를 드렸다.
29 그 때에,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주님의 성막과 번제단이 기브온 산당에 있었으나,
30 다윗은 주님의 천사의 칼이 무서워, 그 앞으로 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요.
아마도 존 맥아더의 [예배]라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책에는 이런 예화가 나오는데요.
양을 기르는 목자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기 위해
양을 찾고 있었답니다.
그는 어떤 양을 하나님께 드릴까 궁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양 한마리가 턱을 넘다가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답니다.
다리가 부러진 양은 살기 힘들다고 하네요.
그 목자는 양 한 마리를 잃게 된 슬픔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그 양이 무리들 가운데는 가장 실한 양이었기에
그 슬픔은 더했습니다.
그렇게 상심한 마음으로 있다가 번뜩 생각이 떠올랐답니다.
그것은 이 양을 제물로 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데요.
어차피 죽을 양이기도 했고,
또한 실한 양으로 제물로 받치기 적당했던 참이어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셨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효율적으로 드린 제물인데요.
왜 하나님은 이런 효율적인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물이
튼튼하고 건강하고 견실한 제물만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하나님이 받기 원하시는 제물은 우리의 마음이죠.
어떤 마음이냐 하면 나의 땀이 들어간 마음입니다.
나의 눈물이 들어간 마음이고,
나의 희생이 들어간 마음이며,
나의 수고와 헌신이 들어간 마음입니다.

우리는 오늘 다윗이 회개하고 드리는 제사의 현장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구절은 24절이었어요.
제사를 위해 오르난은 자신의 타작마당을 내놓습니다.
아마도 왕이 와서 쓰고자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하나님께 나의 희생 없는 제사를 드릴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는 값없는 은혜입니다.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으시는 은혜이죠.
그런데 그 은혜 위에 우리의 희생이 얹어져야 교회가 세워집니다.
그 은혜 위에 우리의 헌신이 얹어져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놀랍게도 역대하 3장을 보면,
이 은혜의 터전인 오르난의 타작마당 위에 솔로몬의 성전이 세워집니다.
다윗의 진정한 회복, 자신의 땀으로 산 그 자리 위에
모든 이들의 변화가 있는 성전이 만들어지죠.

사랑하는 여러분,
값없는 은혜를 누리는 것은 귀중합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나의 사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은혜 위에 나의 희생이 얹어져야 합니다.
로마서 12장에서 말한 ‘거룩한 산 제물’이 있어야 하죠.

오늘, ‘희생 없는 제사는 드리지 않겠다’는 다윗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보면 좋겠습니다.
나의 예배는 희생을 소유한 예배인지,
나의 제사는 헌신을 전제한 제사인지 말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죠.
아이들은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으로 자랍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이는 온전한 생명도 없죠.
이 땅도 그리스도인의 헌신과 희생 없이는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눈물이 자녀의 성장을 가져오듯이
여러분의 작은 영적인 수고가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드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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