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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역대기상묵상

예배에 있어서는 부유함을 버리세요. 그래야 여러분의 예배가 삽니다.

역대상 23:25-32 예배에 있어서는 부유함을 버리세요. 그래야 여러분의 예배가 삽니다.

25 다윗이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평안을 주시고, 예루살렘에 영원히 계실 것이므로,
26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를 섬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27 다윗의 유언에 따라 스무 살이 넘은 레위 자손을 조사하였다.
28 그들의 임무는 아론의 자손을 도와 주님의 성전과 뜰과 방을 보살피고 모든 거룩한 물건을 깨끗이 닦는 일, 곧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과,
29 또 상 위에 늘 차려 놓는 빵과, 곡식제물의 밀가루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을 냄비로 굽는 일과, 반죽하는 일과, 저울질을 하고 자로 재는 모든 일을 맡았다.
30 또 아침 저녁으로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31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주님께 번제를 드리되, 규례에 따라 정한 수대로, 거르지 않고 항상 주님 앞에 드리는 일을 맡았다.
32 이렇게 그들은 회막과 성소를 보살피는 책임과, 그들의 친족 아론 자손을 도와 주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책임을 맡았다.


오늘 본문은 레위인에 관한 다윗의 당부입니다.
레위인은 광야의 길에서 모든 백성들을 대신해
성막을 관리했던 이들이죠.
그들은 늘 성막과 그에 관련된 기구들을 들고 날랐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전이 건축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지겠죠.
그래서 다윗은 그 일을 했던 레위인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합니다.
광야에서처럼의 수고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지만,
대신 성전에서 다른 수고를 더 하도록 독려한 것이죠.

오늘 본문은 유독 레위인,
오늘날로 말하면 저와 같은 목사에게 분부하는 명령처럼 들립니다.
물론 저는 이 부분에 있어 여러 생각들이 많습니다.
성전의 건축이 과연 최선이었을까에서부터
레위인으로 구별되는 전문적인 성전관리자가
필요할까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제
우리가 모두 담대히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담력을 얻었고,
또한 우리 모두가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런 복잡한 생각은 이 아침에 다 접기로 했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믿는 떠오르는 생각을
묵상하기로 했어요.
그 떠오른 생각이 무엇이냐하면,
옛날 초창기 우리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교회는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1원 한 푼 없이 개척을 했습니다.
물론 예배를 할 장소도 없어서 수소문 끝에
태화복지관에서 시작했죠.
일주일에 한 번씩 빌리는 곳이라
주일 아침이면 할 일이 많았습니다.
일찍 나와서 음향장비며, 각종 기구들을 날라야 했습니다.
의자도 깔고, 집기도 정리하고 했죠.
집사님들은 주방시설 하나 없는 곳에서
식사를 준비했어야 했어요.
그 아침에 밥솥이며 반찬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습니다.
그렇게 한 주일, 한 주일을 보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늘 웃음꽃이 폈어요.
불평보다는 이렇게라도 예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려 지금은 작지만 우리의 처소가 있죠.
주방시설도 있고요.
이제 음향기구나 밥솥 등
다른 물품들을 나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엄청 편해진 것입니다.
수고하는 시간도 줄었죠.
주일에 일찍 나올 필요도 없고요.
이제 무슨 염려도 할 필요가 없어요.
전에는 가끔 휴일과 주일이 겹치면
경비하시는 분이 출근을 안 하셔서
주일에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하는 때도 있었거든요.
이제 그런 걱정도 없죠.
그런데 죄송하게도 그래서 제가 지금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때보다 훨씬 편해지고, 훨씬 여유롭고 부유해졌는데
더 예배를 잘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저는 묵상을 통해 깊이 가슴을 치고 울고 싶네요.
예배의 자리에서 편안함이
더 나은 예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예배의 준비에서 부유함과 풍요로움이
더 깊은 예배로 인도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의 예배는 늘 낮고, 가난한 마음으로
수고를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상황이 좋아졌다고 예배에 있어서 나의 수고가
줄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님께서 제게 오늘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오늘 이런 고백을 공개적으로 드립니다.
우리 예배에 있어서 저는
조금 더 수고하고, 조금 더 무릎 꿇고, 조금 더 가난해지겠습니다.
환경이 좋아질수록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묵상하고,
더 많이 성장해야 할 것 같아요.
편안해질수록, 시간이 남을수록, 더 깊고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게 시간을 주심을 감사하고,
주님께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가족 여러분,
여러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다 누리세요.
휴식과 안식도 잘 누리세요.
그러나 예배만큼은 여러분,
가장 가난한 그때의 마음으로 드리세요.
내가 절망스러워서 주님을 찾던 그 마음으로,
내가 죽을 것 같아서 가슴을 치며,
혼신을 다해 주님께 매달렸던 그 심정으로 말이죠.
또 첫사랑에 겨워 물불을 안 가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그 거룩한 수고를 끝까지 가지고 예배하세요.
예배에 있어서는 부유함을 버리세요.
그래야 여러분의 예배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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