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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욥기묵상

좋은 사랑은 함께하는 사랑입니다

2014.5.13. 욥기묵상
좋은 사랑은 함께하는 사랑입니다(욥8장)




저는 다림교육이라는 비영리교육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다림교육은 제가 섬기는 교회가 있는
수서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해소하고자
아름다운주님의교회가 세운 비영리교육기관입니다.

수서지역의 특수 상황이란
교육불균형과 상대적박탈감인데요.
대단위 영구임대주택의 자녀들이
교육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는
학원천국 강남 한복판에서
마치 외딴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적 편차와 경제적 불균형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강남이라는 지역적인 상황이 오히려
이곳에서는 말도 못하고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저 스스로 감수해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고통인 셈이죠.
그 문제를 해소하고자 세워진
무료교육기관입니다.
 
지난 4년간 다림교육을 지속해 오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보다 감동과 은혜,
그리고 그간 알지 못했던 수많은 감사들은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더 많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은,
"변했다"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아이의 성품이 변했다거나,
즐거워한다거나,
웃음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도 모를 감격이 몰려옵니다.
다림교육이 꿈꾸는 일은
시험점수의 존귀함이 아니라
생명 가치의 존귀함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중학생을 가르치는 또래멘토링 교사인
고등학생의 부모님으로부터
당신의 자녀가 멘토교사를 시작한 후로
정말 많이 변했다고 감사하다는 취지의
인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죠.

하루는 24시간,
일년은 365일,
매일, 그리고 매년의 시간은 반복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매일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매일매일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키가 자라듯, 어제와 다른 변화된 생각을 품으며
오늘을 삽니다.

변화를 위해 사람을 만나고,
변화를 위해 관계를 합니다.
그래서 온전한 변화를 위해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죠.

나의 기도와 찬송은 나를 변화시키는 출발입니다.
기도함으로 나의 뜻에서 하나님 뜻으로,
찬송함으로 나의 감정에서 하나님 감정으로,
나를 바꾸는 작업이 신앙생활입니다.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는 직업이 목사이고,
그 목사가 바로 이런 일을 위해 설교를 합니다.
설교는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호소'입니다.
요즘 높은 양반들이 말하는 식으로 하면
설교는 삶의 변화를 꾀하는 '선동'인 셈입니다.

그러나 설교가 관심만 끄는데 그치면
설교는 의사의 메스가 아니라 강도의 흉기가 됩니다.

한국 땅에 좋은 설교가 없어서
한국교회가 욕을 먹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수많은 설교와 수많은 좋은 논리들이
수많은 능력있는 목사님들을 통해 선포되고
또 울려퍼집니다.
여기저기에서 방송이 나오고,
이곳저곳에서 책이 날개 돋친듯 팔려가죠.

그러나 설교로 인해 삶을 바꾸지 못한 이들을 보면
오히려 흉물스러운 괴물처럼 보입니다.
아집과 독선으로 가득차고,
자신만이 복음이 있는냥 소리치며
긍휼과 공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이
즐비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그마한 집에 보증금 천만원의 월세로 사는 이들에게
집주인이 곱절의 보증금을 요구했답니다.
근근히 사는 이들에게 당장의 천만원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죠.

게다가 집주인은 독실한 교인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했답니다.
다른 곳으로도 집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어렵사리 500만원을 구해 하소연해 보았지만
집주인은 용역을 불러 그들을 길바닥에 내쫓았답니다.

그렇게 쫓겨나는 이들에게
집주인이 무언가를 건네주며 말했답니다.
"우리 목사님 설굔데 너무 좋아. 들어봐. 듣고 당신도 교회다녀."

이들이 받아들은 설교CD 표지에
설교제목이 이렇게 적혀 있었답니다.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눅10:22)"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설교는
오히려 강팍한 영혼만 만들 뿐입니다.
하나님 마음을 알려주지 못하는 설교는
오히려 예수님께서 욕하셨던
바리새인 같은 흉칙한 종교인을 만들 뿐입니다.

좋은 설교가 아니라 좋은 마음을 나누십시오.
좋은 말이 아니라 좋은 삶을 나누십시오.
좋은 사랑은 함께하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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