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욥기묵상

좋은 것이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어서 좋은 것입니다(욥2:10)

2014.5.5. 욥기묵상
좋은 것이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어서 좋은 것입니다(욥2:10)




20년전,
미국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을 때
뉴욕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주일이 되어서 저는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교회를 찾았습니다.
터버너클교회(tabernacle church)였습니다.

지금은 잘 알려진 교회이지만
당시 저는 그 교회의 성가대를 만나보기 위해
갔습니다.
tabernacle choir는 상당히 유명합니다.
게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의 성가대여서
꼭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마침 갔던 11시 예배는
강해설교로 유명한 워런 워어스비목사님이 설교를 하셨는데
불행히도 콰이어는 없는 예배였기에
오후까지 기다려 또 예배를 해야 했습니다.

오후3시,
성가대의 찬양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2시반에 이르는 예배시간에
꼬박 2시간 가량 일어나 찬양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예배에서
성가대보다 더 감동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간증이었는데요.
아마도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 교회의 예배시간에는
간증시간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깡마른 체격의 남성이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강단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첫 마디는 이거였습니다.
"내가 예수를 믿은 이유는 내 몸 속에 자라는 암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이 간증의 끝을 단번에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첫 마디에서 미국이나 한국이나
간증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 생각했습니다.
교회에 등록한 배경과 상황을 이야기하고는
그 남성은 잠시 숨을 골랐습니다.
저는 그가 어떻게 나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내 몸의 암은 죽지않고 퍼져
나의 온몸에 자리잡았습니다."
보통 상상했던 간증의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NG가 난 것같이 제가 다
얼었습니다.
그 남성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이제 곧 죽게 될 것입니다.
처음 이 교회에 등록하고,
예수님께 병을 고쳐달라고,
살려달라고 기도했지만 병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원망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해나갔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었습니다.
왜 나입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마음을 알려주셨어요.
삶도 죽음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요.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어요.
좋은 것만 축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죽음도 축복입니다.
이제 살았던 내 육체는 죽지만
죽어있던 영혼은 살았습니다."

저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그랬죠.
내 안에 퍼져있는 성공신학과 축복신학,
요즘 말로 하면 번영신학이
산산이 부숴지는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 중에 만년 꼴찌라는 별명의
팀이 있는데 캔자스시티 로열즈입니다.
그 팀이 역사상 단 한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그 때 감독이 49세의 딕 하우저(Dick Howser)였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감독으로써
꼴찌팀을 우승시켰으니 각광받는 감독이 되었죠.
그러나 그는 다음해 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실을 두고 기자들이
딕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불행한 일이 하필이면 자신에게 생겼느냐고 자문해 본 적 없어요?"
"'why me?'라고 자문해 본 적 없나요?"

이 말에 딕은 이렇게 대답했다죠.
"'why not me?'라고 묻는 것이 더 적절한 질문이 아닐까요?"

자식이 100% 내 마음에 들어서 부모가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식이니까 사랑하는 것이죠.
하나님이 좋은 것을 주셔서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시니까 섬기는 것이죠.
하나님이시니까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시는 것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가져가시는 것도 하나님이 하십니다.
욥이 말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복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는데,
어찌 재앙이라고 해서 못 받는다 하겠는가?"

좋은 것이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어서 좋은 것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