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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욥기묵상

고통은 우리를 정직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4.5.6. 욥기묵상
고통은 우리를 정직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욥3:25)




욥기는 해석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저술 연대나 저자에 대한 추론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지의 책이기도 합니다.
또한 깊은 철학적 논제들이 즐비한 내용은
우리를 이해불가 상태로 빠뜨리기에 충분하죠.

그러나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이 고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본능적으로
고통의 문제를 다루기 싫어합니다.
아픈 상처는 생각도 하기 싫어하고,
그런 상황은 상상도 하지 않으려 하죠.

가끔 우리는 욥기를 읽으면서
고통에 빠뜨리시는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 고통 가운데서도 인내하는 욥이
미련해 보이기도 합니다.
더 싫은 것은
욥의 신앙과 나를 오버랩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욥기가 어려운 책이 되죠.

우리의 고통가운데 가장 큰 고통은
아마도 자신의 실제 모습과 직면하는 일일 겁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그가 한 말들과 행동을 보면
예수님을 위해 죽기까지 할 만큼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날 밤,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실제 모습입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드러난 신앙의 모습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언제 베드로처럼
실제의 모습이 드러날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실제의 모습이
결코 편안하고 좋을 때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결코 깨달음이나 해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고통 앞에 놓일 때
드러납니다.

욥은 오늘 자신의 실체와 직면합니다.
25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마침내 그렇게도 두려워하던 일이 밀어닥치고,
그렇게도 무서워하던 일이 다가오고야 말았다."

그렇게 평안하고 신실해 보이는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이런 두려움과 무서움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죠.

고통은 우리를 정직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나요?
고통 앞에서 우리의 신앙이
실체가 드러납니다.
고통 앞에서 우리는 정직해집니다.
그 실체와 직면해야,
거짓에서 벗어나 정직해져야
우리의 신앙이 한단계 성장하는 것이죠.

돈 앞에, 권력 앞에, 축복 앞에
가려진 모습들이 있습니다.
커다란 아픔 앞에서
우리의 민낯들이 다 드러납니다.
커다란 고통 앞에
나의 속마음들이 다 드러납니다.
아프지만 그것이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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