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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욥기묵상

Deus Absconditus 숨어계신 하나님의 의지는 그것을 믿는 우리의 믿음에서 역사합니다

2014.5.19. 욥기묵상
Deus Absconditus  숨어계신 하나님의 의지는 그것을 믿는 우리의 믿음에서 역사합니다(욥12장)





저는 연극,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때는 연극배우를 하고 싶어 한 적도 있었죠.
물론 소심함에 시도조차 못했지만 말이죠.

제 생애 첫 영화는
이소룡의 정무문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초등학교시절이었는데
장소와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아마도 아버지와 본 첫 영화이자
마지막 영화였기 때문일 겁니다.
그 추억으로 영화계 입문(?)을 하게 된 거죠.

이 후, 많은 영화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초등학교 시절에 본 영화들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당시 명작들이 많아서였을지,
아님 초등나이 감수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억나는 영화들은
스티브 맥퀸의 빠삐용,
찰톤 헤스톤의 벤허,
더스틴 호프만의 졸업,
줄리 앤드류스의 사운드오브뮤직 등이었습니다.

그 중에 쿼바디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배우나 줄거리는 거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기억을 하는 이유는
인상적인 한 장면 때문입니다.
아마도 베드로인듯 한데
교인들의 박해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하는 장면입니다.
주님의 목소리라도 들려주시면,
얼굴을 비춰주시면,
길을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죠.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종교개혁자 루터는
하나님의 속성을 두가지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는 "계시하시는 하나님(Deus Revelatus)"이고
다른 하나는 "숨어계시는 하나님(Deus Absconditus)"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우리의 머리와 감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신 반면에,
우리의 짧은 이성과 의지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숨어 계신 깊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마치 비루한 예이기는 하지만
갓난아이가 배고플 때 울면
엄마가 젖을 준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있지만
배고파 울어도 젖을 주지 않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장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자신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죠.

"쿼바디스 도미네"의 절규 속에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숨은 의도를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아픔과 절망 속에서
외면하시는 하나님의 이유와 선하심을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숨어계신 하나님의 의지는 그것을 믿는 우리의 믿음에서 역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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