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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묵상23]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롬8:19~27)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우리는 이 소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면 참으면서 기다려야 합니다.”(롬8:24~25)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희망을 잃는 것이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보면, 지옥의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다고 한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살아 있다고 하는 것은 희망을 품고 있다는 말이고, 희망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태초에서부터 우리 영혼에 가장 강력한 적은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으로부터 흐르는 우리의 생명력을 끊어버리려는 노력은, 곧 우리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가는 노력이었다. 그..
2012.06.16 -
로마서묵상22] “나는 더 이상 찌질 하지 않다”(롬8:14~18)
“나는 더 이상 찌질 하지 않다” 우리교회가 학력격차 해소 및 지역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 다림에서는 곧 교육적 부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교육적 부모 멘토링 사역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부모로부터 교육적 지원을 받지 못해 공교육에서 멀어지는 미래세대들을 위해 교육적 양부모가 되어주는 사역이다. 이 사역을 계획하고 시작하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지역균등교육센터인 다림교육에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였다. 그 어머니 말씀의 요지는 이랬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자녀의 학교 짝꿍이 구구단을 모르는데 그런 아이들을 다림에서 도와줄 수 없겠냐는 것이었다. 이미 다림교육에 들어오려고 대기하는 숫자가 다림에서 교육받는 아이들 정원보다 많은 현실에서 쉽게 답할 수 있..
2012.06.14 -
로마서묵상21]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다."(롬8;1~13)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다." 영국에 잠시 갔을 때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운전을 한 일이 있다. 해외 면허증이 있었지만 외국에서 첫 운전인데다 생소한 자동차에, 차 또한 대형 승합차여서 긴장을 했는데 정작 나를 당황시킨 일은 차도, 운전기술도 아닌 도로였다.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차를 몰아 큰 도로에 나왔다가 대형사고를 일으킬 뻔 했다. 영국의 주행 방향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나는 순간 역주행을 한 꼴이 된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영국에 가면 영국의 도로법을 따라야 한다. 내가 익숙한, 혹은 내가 가고 싶은 방향대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지켜야할 원칙과 법이 있다. 이것을 성문법이라고 하는데 그 법을 지키지 않으면 우..
2012.06.13 -
로마서묵상20] 갈등이 있다는 말은 살아 있다는 말이다.(롬7:14~25)
"갈등이 있다는 말은 살아 있다는 말이다." 요즘 어린아이들에게서 심심찮게 아토피 피부염을 보게 된다. 환경 호르몬의 주된 영향이라는 이 피부병은 어린 아이에게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되었다. 아토피뿐만 아니라 각종 독감과 알러지 등이 예전보다 현저히 늘어났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항균마크가 필수적인 아이템이 되었고, 건물마다 손 소독액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철저하지 않았다. 들판이나 숲에서 뒹굴고, 놀이터에서는 모래를 거의 먹다시피 놀았던 경험도 많다. 오늘날 이랬다가는 큰일 날 일이지만 당시는 그리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물론 현재와 자연환경이 달랐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조심에 조심을 하는 반면 병에 노출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
2012.06.13 -
로마서묵상19] "인간 죄악의 본질은 저항이다."(롬7:7~13)
"인간 죄악의 본질은 저항이다." 왜 하지 말라는 것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까? 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더욱 즐겁게 느껴지는 것일까? 심리학에는 심리적 저항이론(Theory of psychological resistance)이라는 것이 있다. 가령 미운 3살이 대표적인 예인데,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관성 있는 태도로 언제 자유가 허용되고, 언제 자유가 제한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에덴동산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고, 에덴동산의 지배자가 된 인간에게는 허락된 자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허락된 자유다. 그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자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피..
2012.06.12 -
로마서묵상18] 다른 데서 긍휼을 찾지 말라. 긍휼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다.(롬7:1~6)
다른 데서 긍휼을 찾지 말라. 긍휼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어느 나라의 왕궁에 고귀한 나무 하나가 있었다. 이 나라의 왕은 이 나무를 너무나도 아꼈기에 그 나무를 상하게 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이미 법으로 제정해 놓을 정도였다. 그 왕에게는 개구쟁이 왕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늘 호기심이 많고, 장난끼가 넘쳐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개구쟁이 왕자는 늘 그 나무에 올라가보고 싶었으나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기에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어느 날 나라의 잔치가 열려 모든 신하들이 왕궁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 틈을 타 왕자는 꿈에도 그리던 그 나무에 올라갈 마음을 가졌다. 주위를 살피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왕자는 조심스레 그 나무위로 올라갔다. 능숙한 솜씨로 ..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