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묵상 14] 오늘날의 우상은 바로 십자가 없는 성공입니다. (신4:20~31)

2012. 7. 28. 11:30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반응형

오래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위 엄친아 분신자살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늘 1등을 하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사건입니다. ‘왜 부족함 없을 것 같던 아이가 그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사람들의 궁금증이 늘어갔습니다. 발견된 유서에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뿐이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을 당한 아버지는 아들의 분신 이유를 찾아 나섰습니다. “혹시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괴롭히는 아이들이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억울한 마음에 뭔가라도 이유를 알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돌아온 정황은, 부모의 기대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재들만 간다는 KAIST에 지난 4월 새벽, 이 학교 4학년생 하나가 자신이 기거하는 기숙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이 학교에는 작년,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아래 징벌적 등록금제가 실시되었습니다. 일정 평점에 미달하면 0.1점당 몇만 원의 등록금을 부과하고, 최대 과목당 몇 백만 원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방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학교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무조건 1/3은 제시된 일정 평점을 이수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무한 경쟁의 웅덩이에 학생들을 몰아넣은 셈입니다. 무한경쟁 속에서 학생들은 학업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점수 잘 받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기성세대들의 평가는, 학생들의 성장이 아니라 취업이나 일자리, 점수와 같은 그래프일 뿐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인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이 어려운 시대에 이 세상을 바로 이끄는 하나님의 진리등대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점점 그 빛과 맛을 잃어갑니다. 그 이유는 악한 세력이 더욱 강해져서가 아닙니다. 다름 아닌 교회 내에 성공주의 신앙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복음주의라는 이름 아래 번영신학이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복음의 메시지보다는 방법론이, 진리보다는 기법이, 질보다는 양을 더 추구해 나가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어떤 목사는 100명 이하의 교회는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다고까지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가 고작 12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다고, 그 숫자들을 열거하고 싶겠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그때 그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세상적으로 진 것입니다. 부귀영화를 누리시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고, 아무에게도 박수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십자가만이 인류를 구원하였고, 그 십자가만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의 우상은 바로 십자가없는 성공입니다. 우상은 언제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내가 잘되는 것, 내가 얻는 것, 내가 우선하는 것의 정신이 우상을 만듭니다. 그러나 기독교 설교의 핵심은 십자가이며, 십자가 정신이란 이웃을 위하여 자기를 내어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보내진 선교사들이고, 이 땅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입니다. 경쟁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이겨야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모세는 분명히 말합니다. 우상을 만든다면, 아무리 가나안이 주어져도, 요단강을 건너는 성공이 있어도 그것은 성공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합니다.

 

십자가가 없는 성공은 성공이 아닙니다. 십자가가 없는 성공은 곧 소멸하는 성공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성공을 꿈꾸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향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728x90
반응형

'묵상하는말씀 > 신명기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기묵상23] 우리의 영적인 싸움은 ‘우리 인생이 누구에 의해 사용되는가?’입니다. (신6:1~9)  (0) 2012.08.07
신명기묵상21]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것도 거짓말입니다." (신5:19~21)  (0) 2012.08.04
신명기묵상20] 분노는 교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신5:16~18)  (0) 2012.08.03
신명기묵상18]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는 결과보다, 우리 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신5:8~10)  (0) 2012.08.02
신명기묵상17] "하나님의 진리는, 나의 성취와 무관한 것입니다."(신5:7)  (0) 2012.07.31
신명기묵상13] "그리스도인은 보이는 것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에 반응하는 사람들입니다."(신4:10~19)  (0) 2012.07.27
신명기묵상12]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는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아는 것을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신4:1~9)  (0) 2012.07.26
신명기묵상11]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기회는 날마다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사명의 촛대는 옮겨지고 말 것입니다." (신3:23~29)  (0) 2012.07.25
신명기묵상10]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0) 2012.07.24
신명기묵상09] "고민은 할수록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보이고, 기도는 할수록 문제보다 하나님이 점점 더 크게 보입니다."(신3:1~11)  (0) 2012.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