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묵상10]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2012. 7. 24. 09:48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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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프랑스 속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귀족은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귀족은 특권적 신분입니다. 그 신분이 주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분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그 특별한 권리는 시정잡배의 폭력보다 못한 것이 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불리는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근 300년, 12대를 거치는 동안 만석꾼, 큰 부자였던 집안입니다. 그 집안에 6가지 가훈이 있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은 하지마라(권력을 탐하지 말라)

2. 재산은 만석이상 지니지 마라(욕심을 부리지 말고 나누라)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인정을 베풀라)

4.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없는 자의 것을 착취하지 마라)

5.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검소하라)

6.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상부상조하라)

 

또, 스스로가 지켜야할 육연(수신의 가훈)도 있습니다.

1.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

2. 처인애연(處人靄然) 남에게 온화하게 대하여

3.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 마음을 맑게 가지고

4. 유사참연(有事斬然)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

5. 득의담연(得意澹然) 성공했을 때 담담하게 행동하고

6. 실의태연(失意泰然) 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히 행동하라

 

하나님은, 헤스본과 바산 땅을 정복한 이후 르우벤지파, 갓지파, 베냐민 반지파에게 그 땅을 차지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지파들은 40년간 광야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입니다. 그들의 광야생활 끝은 가나안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험난한 굴곡을 거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성공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3지파는 드디어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신3:18,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당신들에게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이 땅을 주셔서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당신들의 동기인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도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당신들의 용사들은 무장을 하고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보다 앞서서 요단강을 건너가십시오.

 

세상은 인생의 목표를 성공에 둡니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합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성공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공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목표는 성공이나 힘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공을 통해 해야 할 일, 힘을 써야 할 일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은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이유는 그 힘을 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주시고, 지위를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통해 그 재물이 쓰여 질 곳과, 우리의 지위를 통해 도움 받을 이들이 있기 때문이지, 나의 만족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지탄을 받는 이유는 세상의 영적인 공격도 물론 있지만, 많은 경우,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만 누릴 뿐 영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 말은 이 땅에서 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도 돈이 있어야 삽니다. 그리스도인도 명예를 누리고 삽니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내려놓고 광야 생활을 한다는 것만이 영적인 삶은 결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인생의 목표로 삼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목표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명이지 성공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이란 나의 촛불이 다 탄다할지라도 세상을 밝히는 일에 쓰임 받는 일입니다. 그것이 성공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얻는 것을 성공이라 말하고, 또한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삽니다. 이것이 세상의 풍조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생활의 목표가 은혜 받는 것, 축복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은혜 받는 것, 축복받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면 세상과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 은혜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은혜와 축복이 주어지는 이유는 그 은혜로 남을 돕고, 받은 바 축복으로 남을 축복하는데 쓰임 받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성공은 인생의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공은 사명의 시작입니다. 나에게 여유를 주시는 이유도, 나에게 힘을 주시는 이유도, 나에게 건강을 주시는 이유, 공부하게 하시는 이유도 모두 나에게 맡겨진 사명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명자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명자의 삶을 사는 인생입니다.

 

르우벤, 갓, 베냐민지파는 가나안정복 전쟁에서 제일 앞서 싸웠습니다. 그들에게는 편안한 땅과 집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이 사명을 위한 것임을 알았기에 용감히 나아갔습니다. 받은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명도 많은 것입니다. 누리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받은 달란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게 맡기신 사명 또한 많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사명의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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