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묵상20] 분노는 교만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신5:16~18)

2012. 8. 3. 14:43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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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BS의 지식채널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웃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사람이 웃었을 때의 혈액을 연구한 결과, 병균을 막는 항체가 평시보다 200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웃음은, 각종 병균을 방어하는 방탄조끼인 셈입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월리엄 프리이박사는, 20분 동안 웃는 것은 3분 동안 격렬하게 노를 젓는 운동량과 맞먹는다고 주장합니다. 방송에서, 미국 UCLA대학병원 프리드박사는, 하루에 45분을 웃는다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 등의 현재적인 질병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고, 미국 불 메모리얼 병원 관계자는, 하루 15초씩 웃으면 수명이 이틀 더 연장된다고 말했습니다. 웃음, 이 하나가 주는 신체적인 변화와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놀랍습니다.

 

반면, 그렇다면 웃음의 반대에 놓여있는 분노는 어떨까요? 화를 낼 때에는 몸 안에 독소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엘머 게이츠라는 심리학자는,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계속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의 독소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분노하는 사람의 입에서 내뿜는 호흡을 모아 실험쥐에게 주입했더니 실험쥐가 죽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분노의 최대 피해자는 자신입니다. 분노한 자신에게서 나오는 분노의 독소를 다시 자신이 들이킵니다. 분노는 하면 할수록 그 강한 독성에 의해 중독되어, 멈추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신체를 찔러 목숨을 앗아가는 것만이 살인이 아닙니다. 강력한 독소를 배출하는 분노를 퍼붓는 것 자체가 살인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강력한 독소를 내뿜고, 그 독소에 의해 서서히 쓰러져가게 만드는 것이 분노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군대의 이등병이 화내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고... 무언가 자신의 뜻과 맞지 않고, 자신의 뜻과 다른 불만이 생기면 우리는 화를 냅니다. 그러나 졸병은 그런 화를 내지 못합니다. 졸병인지라 다 본래 그렇게 하나보다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을 느낄 수 없습니다. 군대의 사고는 이등병이 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적응하고, 자기 생각이 들어가는 시기, 즉 일병이나 상병들이 사고를 훨씬 많이 칩니다. 자신이 어리고, 모르고, 낮은 존재임을 아는 사람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언제나 배우고, 언제나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화는, 자기 생각이 따로 있고, 비교해서 내 생각이 더 옳고, 내 감정이 더 중요하고, 내 꿈이 더 귀할 때 생기는 질병입니다.

 

어린 아이는 엄마의 능력으로 엄마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엄마는 엄마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머리가 커지면, 엄마를 능력으로 평가하려 듭니다. 어느 순간 엄마라는 권위자로서의 엄마가 아니라, 내 사고와 비교되는 능력자로서의 엄마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엄마와의 다툼은 내 생각이 더 옳다는데서 시작합니다. 내 생각이 더 맞고, 내 감정이 더 중요해서 화가 나고, 분노가 표출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분노는 교만의 또 다른 이름이 됩니다. 화가 나는 것은, 내가 더 옳다는 근거에서 시작하는 문제입니다. 부모는 옳고 그름으로 관계가 설정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권위로 이미 설정된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 권위 앞에는 옳고 그름이 아닌 순종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생명의 문제로 설정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호흡을 주어야 할 사람과, 또 받아야 할 사람, 이것으로 설정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잃으면 우리는 모든 관계에서 분노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관계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이 없으면 우리는 분노를 달고 살아야 합니다. 분노는 감정으로 다스릴 문제가 아니라 겸손으로 이겨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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