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9. 09:46ㆍ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에 매달리지 마십시오.”(신2:1~12)
스티븐 코비의 책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에는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시간 관리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시간관리 요령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엉뚱하게도 커다란 유리항아리 하나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테이블 위에 그 항아리를 올려놓고는 주먹만 한 돌을 항아리에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항아리에 돌들이 가득 차자 그 강사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강사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이번에는 조그마한 자갈들을 항아리에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자갈이 깊숙이, 돌들 사이에 잘 들어가도록 항아리를 흔들면서 빼곡하게 자갈을 채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이제 대답하기를 망설였습니다.
“글쎄요...”
그 말을 들은 강사는, 이번에는 모래를 꺼내서 주먹만 한 돌들과 자갈들 사이 빈틈에 채워 넣었습니다. 가득 모래를 채운다음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이제 학생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 대답을 들은 강사는 빙긋 웃으며 이제는 물을 항아리에 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대답했습니다.
“너무 바빠서 스케줄이 꽉 찼더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이 학생의 대답에 일반적으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때, 강사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에서 우리가 배울 교훈은, 만약 당신이 큰 돌부터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항아리에 넣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잘 하려면 좋은 눈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들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 집중을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버리지 못하면 선택을 할 수가 없고, 내려놓지 못하면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은 버림의 훈련이 있어야 가능한 달란트입니다.
신명기 2장은 지난 광야의 길을 회상하는 장면을 그립니다. 그리고 오늘말씀의 핵심내용은 에서의 후예인 에돔사람들과, 롯의 후예인 암몬과 모압의 땅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 땅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은 매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탐욕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을 탐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는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들에 목숨을 거는 것은, 세상적으로는 열심인 인생일지 몰라도 하나님의 눈에는 허비하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허락되지 않은 것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우리 심성가운데 하지 말라는 것은 더 하고 싶은 욕구가 있듯이 말입니다. 철든 인생, 뭔가 아는 인생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는 눈독을 드리지 않는 인생입니다.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크고 작은 것이 정해지는 게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큰 것이고,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작은 것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허락되지 않은 것, 주어지지 않은 것에 우리의 시선이 끌리도록 만들고, 포기할 줄 모르게 만들며, 또 그것에 목숨을 걸어 인생을 허비하게 만듭니다. 하나님 안에서 작은 것을 추구하면 정작 나에게 주어진 큰 것을 채우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릴 줄 아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중요해 보여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야 내게 허락된 것이 보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필요해 보이고, 아무리 좋아 보이며,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바둑을 잘 두지 못합니다. 급수조차 없지만 어떻게 두는지는 압니다. 바둑 하수인 저의 눈에는 늘 작은 것만 보입니다. 바둑 한 알, 한 집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그러나 고수는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꿈꾸며 기다립니다. 우리에게 희생은 작은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희생으로 주어질 것들은 큰 것입니다. 작은 것을 버리지 못하면, 그 희생이 없으면 지금은 편할지 모르나 큰 것을 얻지는 못합니다.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버릴 줄 아는 인생이 하나님이 주신 것을 아는 인생 됩니다. 그 인생이 선택과 집중을 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인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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