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1] "신앙은 체험보다 믿음이 더 중요합니다."(신1:1~8)

1. 신앙은 체험보다 믿음이 더 중요합니다.(신1:1~8)

 

 

 

 

 

신명기는 이스라엘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가나안 땅이 바라다 보이는 모압광야에서 모세가 행한 마지막 설교입니다. 이 말씀은 이제 광야의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에 정착할 때 필요한 말씀을 전하기 위한 설교였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어떤 미래가 펼쳐질는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직장이나 환경 앞에서 우리가 하는 어떤 예측도 무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직장을 얻어서 취업을 하는 젊은이들을 봅니다. 목회자인 나는 늘 취업하는 이들에게서 느끼는 고통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에 쫓겨서 믿음 생활을 등지는 이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간혹 저는 그들에게 직장생활 속에서도 믿음생활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 묻곤 합니다. 그 질문에 어떤 이는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직장에 들어가 봐서 환경이 어떤지, 상황이 어떤지를 보아야 대답할 수 있겠다는 식의 대답입니다. 그럴 때 마다 제 마음 한 구석은 저며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 앞에서 자신을 그 환경에 팔아버립니다. 알지 못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자신을 던져버립니다. 주어지는 대로, 환경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되는대로 자신의 인생을 맡겨버립니다. 따라서 신앙도 그렇게 되고 맙니다. 자신이 환경을 바꿔나가고, 자신이 상황을 만들어가는 대는 꿈을 꾸지 않습니다. 신앙은 환경에 나를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상황에 나를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상황과 환경일지라도, 내가 어느 곳, 어느 환경에 처할지라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스피릿입니다. 신명기는 미지의 세계인 가나안에 들어갈 이스라엘백성에게,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다짐을 선포하는 책입니다. “새로운 환경이 주어져도, 알지 못하는 곳에 내가 간다고 해도, 너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너를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초심을 잃지 말아라.” 이것이 신명기의 핵심입니다.

 

신명기는 영어로 Deuteronomy입니다. 두 번째라는 의미의 "deuter"와 법이라는 뜻의 [nomy]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2의 율법]이 되는 셈입니다. 첫 번째 율법이 시내산에서 받은 말씀으로 광야세대에게 주신 말씀이라면, 이 후 38년이 지난 지금, 신명기는 가나안세대인 신세대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가나안세대에게 중요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바로 “체험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출애굽 1세대인 광야세대는 체험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10가지 재앙을 보았고, 홍해의 기적을 목격했으며,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신비와 체험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가나안이 겨우 11일 길임에도 불구하고 40년이 걸렸습니다. 그 이유는 체험은 있으나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도 곧 잊어버렸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고도 그것을 자신의 믿음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저는 교회를 개척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할 말이 많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습니다. 어느 때는 내 안의 열정이 넘쳐서 기분이 업다운을 반복하기도 했고, 어느 때는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역사를 체험하고는 들떠 날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현실에 부딪치면 날개 없는 추락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적과 선한 체험을 믿음으로 만들지 못하면 우리는 흥분과 낙심을 반복하게 됩니다. 기적과 체험은 사역의 도구가 아니라 확증의 도구입니다. 사역의 도구는 오직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의 땀과 눈물을 붙잡도록 하나님은 체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자라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기적은 믿음을 견고케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기적을 바랍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믿음으로 거듭나지 않는 기적은 요행일 뿐입니다. 신앙인은 기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로 사는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고전13:4)고 했습니다. 사랑하면 오래 참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오래 참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사랑이라는 체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래 참는 능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체험은 강력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믿음이 되지 않으면 체험은 쉽게 잊혀집니다. 그 체험은 그저 기적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지게 할 뿐입니다. 체험은 믿음을 강건케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체험을 믿음으로 만드십시오. 체험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이 이깁니다.

728x90

'묵상하는말씀 > 신명기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기묵상12]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는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아는 것을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신4:1~9)  (0) 2012.07.26
신명기묵상11]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기회는 날마다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사명의 촛대는 옮겨지고 말 것입니다." (신3:23~29)  (0) 2012.07.25
신명기묵상10]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0) 2012.07.24
신명기묵상09] "고민은 할수록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보이고, 기도는 할수록 문제보다 하나님이 점점 더 크게 보입니다."(신3:1~11)  (0) 2012.07.23
신명기묵상07] "우리 인생은 채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사는 것입니다."(신2:13~37)  (0) 2012.07.21
신명기묵상06]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에 매달리지 마십시오.”(신2:1~12)  (0) 2012.07.19
신명기묵상05] "기도의 반대말은 원망입니다."(신1:34~46)  (0) 2012.07.18
신명기묵상04] "현실은 실패를 통해 꿈을 포기하게 만들지만, 원래 꿈은 실패를 먹고 자란답니다."(신1:26~33)  (0) 2012.07.18
신명기묵상03] "믿음이란, 내 앞에 닥친 어떤 문제와 어려움보다 훨씬 크신 하나님,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신1:19~27)  (0) 2012.07.16
신명기묵상02] "우리에게 공평과 균형의 기준은 저울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신1:17)  (0)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