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2. 00:00ㆍ묵상하는말씀/마태복음서묵상
마1:1,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잘 써야 된다는 말의 표현입니다. 어느 회사나 기업, 더 나아가 나라의 일에까지 인재풀을 가동하여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불러 쓰는 능력이 모든 일의 근본이 된지는 오래입니다. 어느 곳이나 사람 때문에 문제가 되고, 사람 때문에 흥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국가 경영을 위한 인재풀에는 당대 최고의 사람들, 그들이 이룬 업적과 학식, 경험과 능력이 우선시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한마디로 그 인재풀의 기준은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 얼마나 배웠는가? 얼마나 업적이 있는가로 판명납니다. 하나님께도 인재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하시고 부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재풀은 완전히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그가 이룬 업적이나 능력이 기준이 아닙니다. 오직 기준은 하나님의 공의로움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그분의 부르심입니다. 그분이 부르셨다는 자체가 어떤 능력보다, 어떤 경험과 업적보다 우선합니다. 그분의 부르심에는 그분의 일하심이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만 부르심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이 그분의 능력을 드러내는 권세가 됩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조금만 더 자세히 읽게 된다면 우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족보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위해 쓰임받은 이들의 이름들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이름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유다는 야곱의 아들입니다. 그가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고 그들은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본래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였습니다. 용납되기 힘든 범죄함의 기록입니다. 옛 어른들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람을 소개하면 근본을 알아봐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하십니다. 어느 태생이며, 어디서 낳고 자랐고, 어느 집안인지를 꼼꼼하게 묻기도 하십니다. 만약 혼사를 치룰 상대 집안의 족보에 유다와 다말과 같은 경우가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라합은 이방여인인데다 창녀에 가까운 기생이었습니다. 룻 또한 이방여인에 결혼에 실패하고 떠돌아 다니던 근본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윗에 때에 이르러서는 족보에 떡하니 우리야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여 솔로몬을 낳았다는 것이죠. 이건 뭐 대놓고 부정과 부실의 족보라는 것을 입증하는듯 합니다. 그 이후로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에 이르기까지 듣도보도 못한 인물들의 이름 뿐입니다.
어찌보면 예수님은 가장 더러운 족보, 가장 더러운 피에서 나신 가장 정결한 분입니다. 이는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정결로 우리를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란 분명한 뜻입니다. 물론 우리는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결코 깨끗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안에는 의로움이란 없습니다. 사도바울은 이 땅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의롭기 때문에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원받을 만해서 구원하신 것도 결코 아니십니다. 우리는 위롭지도, 구원받을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은혜가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실수한 적 있으신가요? 실수보다 더 큰 죄는 회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개보다 더 큰 죄는 죄책감에 빠져 그 죄에 묶여 사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허물보다 훨씬 크고 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허물을 덮고도 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 은혜를 입은 모든 자들에게 임합니다. 결코 우리의 정결함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덮여야 합니다. 죄를 묵상하지말고 은혜를 묵상하십시오. 죄를 묵상한다고 죄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은혜를 묵상하십시오. 은혜가 허물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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