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221 - 의심을 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2026. 6. 24.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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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7:10~11   신도들은 곧 바로 그날 밤으로 바울과 실라를 베뢰아로 보냈다. 두 사람은 거기에 이르러서, 유대 사람의 회당으로 들어갔다.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보다 더 고상한 사람들이어서,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건강과 운동을 생각하게 되는 아침입니다. 몸은 정직합니다. 조금만 덜 자도 반응하고,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지고, 무리하면 바로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건강은 큰 결심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물 한 잔 마시고, 깊게 숨 쉬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몸을 돌보는 일도 하나님이 맡기신 삶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복된 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데살로니가의 소동 직후 장면입니다. 야손과 형제들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그날 밤, 신도들은 바울과 실라를 서둘러 베뢰아로 보냈습니다. 쫓기듯 떠나는 길이었죠. 베뢰아는 데살로니가에서 서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마케도니아의 도시입니다. 오늘날 지명으로는 베리아라 불리죠. 오늘날에는 작은 소도시지만 당시에는 마케도니아에서 주요도시 역할을 할 만큼 큰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데살로니가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유대인 공동체도 그 수나 사회적 위상이 더 높지 않았죠.

그런데 본문은 뜻밖의 말을 합니다. 이렇게 기록하고 있죠.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보다 더 고상한 사람들이었다."

크기가 꼭 고상함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숫자가 신앙의 깊이를 보장하지도 않아요. 여기서 "고상한"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유게네스(εὐγενής)입니다. 본래는 귀족 혈통, 좋은 가문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는 이 단어를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말씀을 대하는 태도에 붙입니다. 좋은 혈통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뜻이죠. 바로 열린 마음으로 듣고, 스스로 확인하려는 의지입니다.

베뢰아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말이 사실인지 날마다 성경을 살폈습니다. 이 균형이 참 아름답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고 생각 없이 따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기꺼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실하게 확인했습니다. 고상한 믿음은 무조건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진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묻고 확인하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의심을 나쁜 것으로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질문하면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모든 의심이 불신은 아닙니다. 의심에도 결이 있습니다. 진리를 피하려는 의심이 있습니다. 이 의심은 질문을 핑계로 멀어지려 합니다. 반대로 진리를 찾으려는 의심이 있습니다. 이 의심은 더 알고 싶어서 묻습니다. 이해하고 싶어서 성경을 펴고, 기도하고, 다시 묵상합니다. 베뢰아 사람들의 의심은 후자였습니다. 믿음을 저해하는 것은 의심 자체가 아닙니다. 궁금하면서도 찾지 않는 게으름입니다.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고, 누군가가 대신 내려 준 답만 붙들고 살려는 태도입니다. 스스로 말씀 앞에 서지 않으려하는 것이죠. 질문 없는 믿음이 늘 깊은 믿음은 아닙니다. 때로는 묻지 않기 때문에 자라지 못합니다.

소설 『땅 끝에서 오다』의 작가 김성일은 감리교 장로입니다. 그는 스물두 살에 문단에 등단하고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 될 만큼 이성과 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한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의 믿음을 한때 비웃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아내의 병 앞에서 처음으로 복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작정 믿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교회에 나가 믿어지지 않는 말씀을 들고 주님께 해답을 구했습니다. 납득될 때까지 성경을 읽고 기도했습니다. 그 과정이 길고 때로는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는 결국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의심의 과정이 그를 성경을 누구보다 깊이 읽고 해석하는 사람으로 빚었습니다. 이것이 베뢰아식 믿음입니다.

의심을 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그러나 의심에 머물지는 마십시오. 의심이 생기면 도망가지 말고 말씀 앞으로 가십시오. 이해되지 않으면 기도하십시오. 납득되지 않으면 더 깊이 물으십시오. 예수님은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진리를 찾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알고자 찾는 자에게 주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성숙한 믿음은 질문이 없는 믿음이 아니라, 질문을 가지고도 끝까지 주님을 찾는 믿음입니다. 오늘도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faNSrQ5Ou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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