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213 - 내 자유가 누군가의 죽음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됩니다.

2026. 6. 15. 05:00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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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6:27~28   간수가 잠에서 깨어서,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달아난 줄로 알고, 검을 빼어서 자결하려고 하였다. 그 때에 바울이 큰소리로 "그대는 스스로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모두 그대로 있소" 하고 외쳤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월요일의 첫 마음은 참 중요합니다. 시작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방향을 잘 잡으면 됩니다. 오늘도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십시오.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하고, 해야 할 일을 성실히 감당하고, 마음을 주님께 맡기면 좋은 출발입니다. 이번 한 주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게 열어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참 깊은 장면을 보여 줍니다.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그들이 기도하고 찬송할 때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모든 죄수의 매인 것이 풀렸습니다. 바울과 실라에게는 드디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얼마나 기다리던 자유였을까요. 억울하게 맞고 갇혔으니, 나가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 주셨다." 그렇게 생각하고 뛰쳐나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나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열린 문 앞에서 한 사람의 죽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간수가 잠에서 깨어 감옥 문들이 열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죄수들이 도망친 줄 알았습니다. 당시 간수에게 죄수를 놓친다는 것은 치명적인 책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칼을 빼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그때 바울이 크게 외쳤습니다.

"그대는 스스로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모두 그대로 있소"

이 장면이 놀랍습니다. 바울에게 열린 문은 자유의 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간수에게는 죽음의 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나가면 바울은 살 수 있었겠죠. 그러나 간수는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멈췄습니다. 복음의 사람은 자기 앞에 열린 길만 보지 않습니다. 그 길 때문에 누가 무너질지도 봅니다. 내게 좋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될 수 있음을 살핍니다.

우리는 자유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다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3절은 말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복음이 주는 자유는 내 마음대로 사는 자유가 아닙니다. 사랑 때문에 멈출 수 있는 자유입니다. 나갈 수 있지만 멈추는 것, 말할 수 있지만 침묵하는 것, 누릴 수 있지만 나누는 것, 이길 수 있지만 살리는 길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입니다.

우리의 일상도 그렇습니다. 내가 누리는 편리함이 누군가의 과로 위에 세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즐기는 값싼 소비가 누군가의 저임금 노동 위에 세워질 수 있습니다. 내가 얻은 성공이 누군가를 밀어내고 올라선 결과일 수 있습니다. 내가 던진 가벼운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자유롭게 쏟아낸 말이 누군가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자랑하는 행복이 누군가의 상실을 더 아프게 찌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내 즐거움이 누군가의 아픔은 아닌가? 내 유익이 누군가의 손해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닌가? 내 자유가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이 그리스도인의 윤리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성찰하지 않는 자유는 쉽게 폭력이 됩니다. 돌아보지 않는 행복은 쉽게 누군가의 눈물을 밟고 설 수 있습니다.

물론 행복이 죄는 아닙니다. 즐거움이 잘못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좋은 것을 누리고, 쉼을 누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문제는 행복이 아닙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 행복입니다. 문제는 즐거움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희생시킨 즐거움입니다. 문제는 자유가 아닙니다. 사랑 없는 자유입니다. 내 행복이 누군가의 눈물을 밟고 서 있다면, 그 행복은 다시 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복은 나 혼자 잘되는 복이 아닙니다. 나를 통해 누군가도 살아나는 복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유익은 나만 살찌우는 유익이 아닙니다. 내 곁의 사람도 살리는 유익입니다. 바울의 자유가 간수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면, 그것은 복음의 방식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 자유를 누릴 수 있었지만, 그 자유가 간수의 생명을 해치지 않도록 멈췄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바울의 외침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네 몸을 상하지 말아라."

이것은 단지 간수를 향한 말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사회를 향한 복음의 외침입니다. 돈 때문에 사람을 해치지 말아라. 성공 때문에 사람을 밟지 말아라. 자유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아라. 내 권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사람은 언제나 이익보다 크고, 생명은 언제나 성공보다 큽니다.

내 자유가 누군가의 죽음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됩니다. 내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됩니다. 내 유익이 나만의 유익으로 끝나서도 안 됩니다. 오늘도 나만 사는 길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내 앞에 열린 문만 보지 말고, 그 문 앞에서 떨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유롭게 살되 사랑으로 멈출 줄 알고, 행복하게 살되 이웃과 함께 나눌 줄 아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SW2IO5p8B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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