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79 - 이해할 수 없어도 말씀을 꼭 간직하세요.

2025. 8. 27.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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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24:5~8   여자들은 두려워서 얼굴을 아래로 숙이고 있는데, 그 남자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들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아라. '인자는 반드시 죄인의 손에 넘어가서, 십자가에 처형되고,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고 하셨다." 여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회상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동차에 홍수가 났더라고요. 무슨 일인지 비가 샜더라고요. 그래도 비로 인해 마음은 한결 산뜻하고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날, 새로운 공기처럼 오늘 우리의 마음도 주님의 은혜로 새롭게 채워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은 텅 빈 무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바로 그때,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그들에게 말합니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라."

그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예언이었죠.

생각해 보면, 예수님은 이 말씀을 제자들에게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 말씀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죠. 그저 듣고 흘려버렸을 뿐이죠. 꼭 우리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우리도 매일 말씀을 읽고 듣지만, 그것이 지금 당장 무슨 뜻인지,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몰라 그냥 지나쳐 버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런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지금 당장 이해할 수 없어도 말씀을 읽고 듣고 간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죠. 여인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흩어져 있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며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의 말씀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면, 그들은 천사의 말을 듣는 그때도,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말씀, 내 입맛에 맞는 말씀만 기대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우리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계획을 다 이해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괜찮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의미를 다 알 수 없어도,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간직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말씀의 뜻이 환하게 깨달아지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바로 그 말씀이 내 삶에서 현실이 되고, 그 성취의 자리에 내가 서 있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제 경험인데요.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때가 많습니다. 저의 이해력이나 독해력이 많이 딸리기 때문이죠. 그래도 저는 끝까지 책을 읽는 편입니다. 이해가 되건 안 되건 그 책의 글들을 가슴에 간직하죠. 왜냐하면 언젠가 그 의미가 나에게 강하게 들어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책을 읽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중단하고 싶었거든요?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이 얇았어요. 한두 시간이면 다 읽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다 읽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른체 말이죠. 그런데 어느날, 그날은 강원도의 예수원에 가던 길이었는데요. 버스 차창밖을 물끄럼이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 책의 구절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그날따라 그 글들이 나의 뇌리에 박히듯이 들어오더라고요. 마치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것같은 희열에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사고의 체계가 한 걸음 내딛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하찮게 여기지 마세요.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와 상관없는 말씀이라며 뒷전으로 밀어 두지 마십시오. 오늘 나에게 주어진 말씀은, 비록 내 생각과 다르고 내 상황과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결코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도 그 말씀을 마음에 잘 간직하십시오. 그 말씀이 비록 잘 모르겠고, 이해하기 힘들어도 차곡차곡 내 마음에 쌓아두세요. 나에게 맞지 않는 말씀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이 때가 아닐 뿐이죠. 그 말씀은 언젠가 우리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고, 우리의 발을 지키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말씀을 잘 담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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