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1 - 부정적인 습관이 평화를 깹니다.
2025. 2. 20.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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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1:16~19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에서 내리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그에게 요구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고, 또 가정도 서로 싸우면 무너진다. 그러니 사탄이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그 나라가 어떻게 서 있겠느냐? 너희는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내쫓는다고 하는데,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내쫓는다면 너희의 추종자들은 누구를 힘입어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야말로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 주간이 올 겨울의 고비 같아 보이네요. 다음 주부터는 조금 날씨가 풀린다는 예보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추위를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떠날 추위입니다. 뭐 지금 불평해 봐야 이롭지 않아요. 그냥 반갑다고, 아쉽다고 웃으며 반겨주시며 오늘을 시작하시죠.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영원한 고난도 없고, 영원한 영광도 없습니다. 찾아온 고난도 따스하게 맞아주면 우리에게 성장을 주고 떠날지도 몰라요. 오늘 하루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내는 우리 되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좋아했던 말씀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가 늘 입에 달고 외웠던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고, 또 가정도 서로 싸우면 무너진다."
아시겠지만 아마도 당시 미국이 남북으로 갈려서 대립했던 시기임을 생각한다면 그가 이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흐름 속에서 본다면 그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좀 멉니다. 물론 틀린 말씀도 아니고 내용이 이상한 것도 아니죠. 다만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가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비꼬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기 때문이죠.
이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말씀이죠.
욥기 8: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개업하는 가게에 가장 많이 선물한다는 문구로 알려진 말씀인데요. 때론 축복의 말씀으로,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자체의 말씀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대케 하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쓰인 맥락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죠. 이 말씀은 구약성경 욥기에 등장하는데요. 누가 한 말인 줄 아십니까? 욥기도, 하나님도 아닙니다. 욥기의 세 친구 가운데 한 명인 빌닷이 한 말이에요. 그런데 그가 왜 이 말을 한 줄 아세요? 축복이나 위로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욥을 조롱하기 위해 한 말이죠. 그걸 안다면 이 말씀을 사용하기가 좀 힘들 수도 있죠.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 중에 앞서 링컨 대통령이 좋아한다던 말씀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 말씀이 오늘 본문의 중심은 아니에요. 주께서 하신 말씀의 핵심도 아니죠. 단지 이 내용은, 사탄이 분열했다면 지금 너희에게 장난질하는 사탄은 없었을 것이라고 힐난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사람들, 아니 정확하게 유대 종교지도자들이죠. 그들이 지금 예수님의 병 고침을 보고 귀신의 도움으로 기적을 베푸는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 본문 가운데 눈에 띄는 구절이 있어요. 마지막 절, 19절에 보면, '너희의 추종자들은 누구를 힘입어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이냐?'는 말이에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너희 추종자들은 뭐고,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은 뭘까요?
이를 보면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있죠.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 중에도 귀신을 내쫓는 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거죠. 성경에도 곧잘 귀신을 쫓아내는 이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유대교 내에서 퇴마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지목하며 그들은 누구를 힘입어 그 일을 하는 것인지를 되묻고 있는 거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귀신을 내쫓고, 병을 고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생명을 구하고,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일이에요. 조금 더 나아가 주님의 말씀을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는 일은 너무 귀한 일이죠. 그런데 내가 하면 아름답고, 남이 하면 지저분한 일이 될 수 있습니까? 시쳇말로 내로남불이라고 하죠. 웃자고 드리는 말씀인데요. 내로남불은 사자성어가 아니죠. 정확한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입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죠.
어제 우리는 부정적인 사고로 인해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묵상했습니다. 누가 좋은 일을 하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하고 기뻐하기보다 뭔가 찜찜하고 뒤틀린 생각을 갖는 습관이 있습니다. 남이 돈을 벌면 괜히 불법적으로 번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고요. 누가 잘 되면 혹시 아부를 잘해서 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어디선가 모르게 스멀스멀 부정적이고 반대적인 감정들이 올라오죠. 그래서 우리는 주어진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남의 이야기뿐만이 아닙니다. 나한테 일어나는 좋은 일을 보면서도 우리는 제대로 기뻐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이게 주님이 주신 은혜로 읽기보다 운이 좋아서, 혹은 우연히 된 것인 줄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잘 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죠. 어쩌면 내 안에 일어나는 일은 늘 잘 안 되는 일이어야 한다는 부정적인 습관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도 몰라요.
이 부정적인 습관의 끝이 어딘지 아세요? 그게 바로 '아시타비'입니다. 내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다 그른 거죠. 내 말은 다 맞고 남의 말은 다 틀립니다. 내가 한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거고, 남이 한 실수는 있을 수 없는 것이 되죠. 그래서 우리는 이웃과 하나 되지 못합니다.
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하세요. 우리 안에 평화나 기쁨이 오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내 안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누군가 하는 일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하죠. '저 사람 왜 저래?' '저 사람하고 나는 잘 안 맞아' '저 사람 힘들다' 그 생각이 정말 그 사람과 나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신기한 게 있어요. 나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다 맞는 게 아니죠. 서로 어긋나는 것도 있고 다른 것도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도 잘 맞아서 잘 노는 이유는 다름이 아닙니다.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수도, 잘못도 다 봐주고 그냥 넘어가는 거예요.
내 생각이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내 부정적인 습관이 나의 평화를 깨요. 끊임없이 올라오는 부정적 생각이 나의 앞길을 방해합니다. 그것과 싸워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영적인 전쟁이에요. 다시 말씀드려요. 그건 하나님을 위해서도, 누구를 위해서도 아닙니다. 나를 위해 싸워야 해요. 주님의 은혜를 온전히 받기 위해서, 주님의 축복을 온전히 구하기 위해서, 나의 앞길을 온전히 열기 위해서, 내 안에 평화와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내가 싸워야 합니다.
내 부정적인 습관이 옳다고 여기는 순간, 나를 향한 하나님의 간섭은 그른 것이 됩니다. 내 부정적인 생각이 맞다고 하는 순간, 내게 주신 주님의 은혜와 축복은 우연이나 운이 되고 말죠. 이게 최악의 내로남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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