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3 - 내 마음에 기쁨과 감사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세요.
2025. 2. 24. 05:00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반응형
누가복음서 11:24~26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하면, 그 귀신은 쉴 곳을 찾느라고 물 없는 곳을 헤맨다. 그러나 그 귀신은 찾지 못하고 말하기를 '내가 나온 집으로 되돌아가겠다' 한다. 그런데 와서 보니, 집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귀신은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딴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좋은 아침입니다. 2월의 마지막 주간을 시작하네요. 이번 주는 2월도 보내지만 겨울도 보내는 주간이죠. 또한 3월을 맞이하고 꽃피는 봄도 시작하죠. 여러모로 감사하고 기쁜 한 주간입니다. 잘 보내고 잘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더욱 좋은 마음과 기대로 중요한 전환기 한 주를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 주일공동체예배에서 함께 묵상했던 내용이죠.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묵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물 없는 곳'에 우리가 집중했는데요. 오늘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는 집'에 집중해서 묵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본문에서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죠. 일단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했는데요. 왜 나왔을까가 궁금하죠. 여러분은 이 부분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두 번째는 집이 말끔히 청소되어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 일까입니다. 보통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돈되어 있다는 것은 좋은 의미잖아요? 그런데 왜 귀신은 그것을 좋아했을까요? 그것도 다른 귀신, 여기서 일곱 귀신이라는 뜻은 숫자보다는 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요. 그들을 데려올 만큼 신이 났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묵상은 이 궁금증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신 메시지를 나누려고 해요. 귀신이 자발적으로 떠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귀신이 떠나는 이유는 둘 중의 하나죠. 하나는 이제 아주 그 인생이 망해서 더 이상 망할 것이 없을 경우이죠. 보통 사기꾼은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없는 사람의 돈 단 일원까지 탈탈 털어갈 때까지 사기를 치죠. 사탄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그는 쉬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탄은 악에 성실합니다.
사탄이 떠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인생이 사탄과 결별했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사탄은 자체적인 힘이 없어요. 오직 우리의 관심을 먹고살죠. 우리가 빌미를 주지 않으면 아무 힘도 못 씁니다. 그런데 관심과 빌미를 주는 순간,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힘을 갖죠. 그래서 걱정, 근심, 부정적 시선과 나쁜 생각은 그들의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귀신이 떠난 이유를 이 둘 중 하나에서 고른다면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라는 이는 어떤 계기로 인해 사탄과 결별을 한 것 같죠. 그리고 그 때문에 사탄은 그 영혼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경험할 때가 보통 그런 때죠. 나에게 어떤 기적이 일어나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 앞에 엎드릴 때가 그렇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한 가지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문제는 다음 궁금증이죠. 귀신이 돌아다니다 다시 그 '어떤 사람'에게 왔어요. 내용으로 보아서는 무슨 확신이 있어서 그 사람을 찾아간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나 싶어서였겠죠. 다시 말하지만 사탄은 성실합니다. 조금만 틈이 생기면 그걸 어떻게 아는지 언제라도 다시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집에 오니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었어요. 저는 이게 무슨 말일까 여러 차례 기도하며 주님께 물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한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병에 걸렸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주님을 소개했어요. 주님께 기도하며 치유를 간구하자고 했죠. 그래서 난생처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간절했죠.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에게는 지금 이보다 더 급한 문제는 없었으니까요. 자연스레 부정과 걱정, 불의한 생각에서 멀어지자 사탄이 그에게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기적처럼 병이 나았어요. 할렐루야!
그런데 그 이후에는 어땠을까요? 그 마음을 늘 기쁨과 감사로 채웠을까요? 그러기에는 우리의 뿌리 깊은 이기심은 생각보다 성실합니다. 또다시 걱정이 머리를 채우고, 짜증과 불신이 가슴을 채우죠. 분명히 주님을 믿는다고 선언하고 교회는 다니는데 내 마음에 기쁨은 없어요. 일상에서 주신 은혜들은 그저 당연하고, 주님이 베푼 복은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어쩌면 겉으로는 잘 포장된 그리스도인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하나님이 없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끔히 치워져 있고, 잘 정돈되어 있으나 그 속은 텅 빈' 그런 모습의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요?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일생동안 먹고살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요술램프가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아니죠. 그분은 우리에게 가장 은혜롭고 복을 받는 삶을 알려주시는 분이죠. 그분은 그것을 위해 기적을 베푸시고, 그것을 깨닫도록 우리의 인생을 만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를 받는 것보다 그 은혜를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은혜를 지키며 살도록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지키는 삶이 바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죠. 내 마음을 늘 촉촉하게, 부드럽게 하는 것이 기뻐하는 것이고요. 주님께서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심을 믿고 오늘을 사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리고 미래를 복되게 창조하는 일이 바로 지금 감사하는 일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내 마음에 기쁨과 감사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 불씨로 내 마음을 밝게 채우는 것이고, 그 열기로 내 마음을 따스하게 채우는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사탄의 장난질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이 뿌리시는 축복의 열매들이 우리 안에서 춤을 춥니다. 언제나 우리의 심장은 따스하게, 우리의 마음은 촉촉하게, 우리의 생각은 부드럽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묵상하는말씀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2 - 주님의 말씀에 마음을 여세요. (0) | 2025.02.21 |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1 - 부정적인 습관이 평화를 깹니다. (0) | 2025.02.20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30 - '네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다!' (0) | 2025.02.19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9 - 간절함보다 중요한 것은 믿는 것입니다. (0) | 2025.02.18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8 - 주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자는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0) | 2025.02.17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7 - 우선순위를 잘 정하세요. (0) | 2025.02.14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6 - 내 마음의 평화를 찾는 하늘의 법칙, 남을 용서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0) | 2025.02.13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5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여라.' (0) | 2025.02.12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4 -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손해가 아니라 유익으로 이끕니다. (0) | 2025.02.11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23 -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세요. (0) | 2025.02.10 |